김창완, 감금 트라우마 고백 "내가 왜 살인자로 살았나" (사랑처방) [종합]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서 김창완이 가족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27일 저녁 방송된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43회에서는 감금으로 비롯된 트라우마를 치료받는 공기철(김창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체불명의 차량 한 대가 공 씨네 가족들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는 일촉즉방의 상황이 벌어졌다. 간발의 차로 공정한(김승수), 공대한(최대철), 나선해(김미숙)는 화를 면했지만,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정신을 차린 공정한은 "저 여자 미친 여자 아니냐"며 분노했고, 큰 충격을 받은 나선해는 "난 괜찮다. 너무 놀라서 그렇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공정한은 가족들에게 "조미향이 우리를 치려고 했다. 집 근처에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정말 가까스로 피했다"며 조미향의 범행임을 밝히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사건으로 결국 몸져누운 나선해는 "대체 무슨 원한이 있길래 그러냐"며 눈물 어린 우려를 표했다. 이에 가족들은 즉각 경찰에 신고를 감행했고 경찰 역시 "이건 명백한 살인 미수 혐의가 적용되는 사안"이라며 보호 조치를 시작했다.
자신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고 공기철의 기억마저 돌아오기 시작하자 궁지에 몰린 조미향(윤복인)은 차량 핸들을 거칠게 내려치며 광기 어린 분노를 터뜨렸다.

공기철은 가족들에게 일어난 사건을 곱씹으며 잃어버린 세월 속 꼬인 실타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모습을 본 한성미(유호정)는 카드 심리 치료를 제안하며 "그동안 스스로 감정을 너무나 억압해 오셨다. 오늘은 그 감정들을 제대로 인식해 보는 시간을 갖겠다. 지금 이 순간 가장 크게 느껴지는 감정 카드를 골라보셔라"라고 부드럽게 권유했다.
잠시 고민하던 공기철이 선택한 감정은 '억울함, 분함, 죄책감'이었다. 공기철은 떨리는 목소리로 "억울함이 가장 크다"라고 운을 떼며, "내가 왜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해야 했는지 모르겠다. 나를 살인자라고 속이고 왜 30년 동안이나 세상과 격리해 감금했는지 그 이유가 너무나 궁금하고 분하다"라며 씻을 수 없는 고통을 토로했다.
한성미는 "조미향(윤복인)은 아버지를 자신의 친오빠를 대신할 인물로 투영해 바라본 것 같다"라고 분석하면서도 "그런데 왜 '죄책감'이라는 감정까지 함께 느끼고 계시냐"라고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공기철의 대답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나 때문에 내 가족들이 진짜 가장도 없이 외롭게 살아온 것 같아 미안하다. 게다가 오늘 가족들이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것도 결국 다 나 때문인 것만 같아서 자꾸 죄책감이 든다"라며 모든 불행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한성미는 "아버지는 명백한 피해자인데 왜 죄책감을 느끼시냐. 아버지는 이제 그 여자의 잔인한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에서 완전히 벗어나셨다"라며 그를 다독이고 위로했다.

이후 한성미는 공 씨네 가족들을 따로 만나 공기철의 심각한 정신적 상태를 공유했다. 한성미는 "아버님께서 계속해서 극단적인 자기비판을 이어가시면, 결국 회복하겠다는 의지 자체를 상실하실 수도 있다"라고 경고하며, "정서적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매개체나 환경을 최우선으로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공기철은 우연히 만진 원단 한 장에서 깊은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침 회사 옷 샘플을 만들기 위해 정성스럽게 가위질을 하고 재봉틀을 돌리던 손녀 공주아의 모습과 그 소리가 공기철의 마음을 편안하게 어루만진 것.
과거를 어렴풋이 떠올린 공기철은 "신축성 있는 원단은 압력과 장력을 풀어야 한다"며 능숙하게 조언하는가 하면, "수선도 하고 맞춤옷도 종종 만들었었다. 혹시 이거 내가 만들어 줘도 되겠냐"라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다시 재봉틀을 잡은 공기철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에 몰두했다. 완성된 샘플을 본 가족들은 "봉제 퀄리티가 너무 좋다", "우리 주아 솜씨가 할아버지를 닮았나 보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공기철 역시 "다른 것도 더 해줄까"라며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보였다.
한성미(유호정)는 "본의 아니게 주아가 큰일을 해냈다. 아버님께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직접 찾으면서 '자기 효능감'을 회복하신 것"이라며 긍정적인 변화를 짚어냈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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