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美 못 미더워…中으로 눈돌리는 중견국들
국제질서 불확실성 속 中 외교지평 넓혀
英가디언 “中, 안정적 파트너 자처”
국제위기 해결 영향력은 제한적 평가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6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공식 방문한 타리크 라흐만 방글라데시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7/ned/20260627161817951isic.jpg)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속에 ‘1강 국가’의 위상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중국이 글로벌 영향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각국 정상들이 만남이 이어가며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의 대체자가 되길 자처하는 모습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미들 파워(middle power)’라고 불리는 중견국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시 주석이 올해 들어 최소 17명의 외국 지도자를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시 주석이 현 국제질서에 대한 자신의 대안을 보여주려 노력중이며, 미국의 예측 불가능성이 이러한 행보를 돕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가장 최근 사례로 라흐만 방글라데시 신임 총리가 지난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갖는가 하면, 국가 정상은 아니지만 캄보디아의 실권자인 훈센 상원 의장도 같은 날 시 주석과 만났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윌리엄 양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찾는 세계 정상들의 긴 명단은 중국의 커지는 세계적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올해 중국을 방문한 중견국 정상들은 미국을 넘어 중국과의 독자 관계를 그리려 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인 캐나다 같은 국가들까지 포함되며 이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양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이러한 방문 사례들을 활용해 자신들이 옹호해온 대안적 다극적 세계 질서를 강조하는 동시에 이들 국가의 미국에 대한 신뢰를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외국 정상들이 잇따라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의 위상 변화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스스로를 국제질서의 안정적 축이 되려하는 동시에, 저소득 국가들에는 차관 제공국으로서의 위치도 부각하고 있다.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소장은 “어떠한 국가도 다른 나라의 내정에 대해 언급할 권리가 없다는 명분을 내세우는 것은 국제 질서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시 주석의 더 큰 계획의 일부일 수 있다”며 “덜 부유한 국가의 덜 화려한 지도자들과의 만남은 이러한 전략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시 주석이) 힘의 균형을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중국을 지도자로 하는 글로벌사우스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디언은 아직은 중국의 영향력이 국제적인 위기 상황에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중동전쟁의 휴전 회담과 관련해 중국은 중재자를 자임하기는 했으나 실질적인 평화 중재자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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