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앤트로픽 '미토스5' 미국 100여 개 기업에만 접근 허용
오픈AI 'GPT-5.6'도 제한 공개 시작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위험을 이유로 해외는 물론 미국 내 기관들에도 공개를 허용하지 않았던 앤트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5'를 일부 자국 기업에 한해 접근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는 여전히 앤트로픽의 '페이블 5'나 오픈AI의 'GPT-5.6'의 공개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정부 측으로부터 미토스 5를 주요 인프라를 운영 및 방어하는 미국 기관들에 재배포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해당 단체들의 접속 권한을 신속하게 복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지침으로 포춘 500대 기업 다수를 포함해 100여 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미토스 5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초기 버전인 '미토스 프리뷰'는 사이버 보안 동맹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4월 일부 기업에만 선별적으로 공개됐다. 기능이 너무 뛰어나 안전 및 오남용 우려로 일반 공개를 하지 않고 소수의 검증된 파트너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초기 포함된 기업은 애플과 구글, 시스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 은행과 의료 등 핵심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AI로 탐지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거쳐 업그레이드된 최신 모델이 미토스 5이며, 이는 현시점 세계 최강의 사이버 보안 능력을 갖춘 AI 모델로 평가받는다.
앤트로픽이 미토스 5와 함께 공개한 페이블 5의 경우 미 당국의 공개 허가를 받지 못했다. 페이블 5는 미토스 5와 같은 모델을 기반으로 하지만 안전장치가 적용돼 있는 일반 사용자용 버전이다. 앤트로픽은 이달 9일 미토스 5와 페이블 5를 출시했는데, 사흘 뒤인 12일 미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출 통제 지침을 발동하면서 모든 접근을 차단했다. 미 당국은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들이 "안전장치를 '탈옥'하거나 우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앤트로픽은 당시 정부 지침을 따르면서도 "단순히 사이버 보안 관련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방법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수억 명이 사용하는 모델을 회수하는 건 부당하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들은 "현재로서는 어떤 모델도 완벽한 탈옥 방지를 보장할 수 없다"며 "이 기준이 업계 전반에 적용된다면 모든 최첨단 모델 제공업체의 신규 모델 출시가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주말 동안 페이블 5에 대한 접근 권한 복원을 위해 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앤트로픽은 이날 성명에서도 "앞으로도 정부와 협력해 미토스 5의 접근 범위를 확대하고 페이블 5를 다시 일반에 공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가 기업의 최상위 AI 모델 접근 여부를 직접 결정하기 시작하면서 AI 업계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의 경우 최근 최상위 모델인 'GPT-5.6'을 개발했지만 정부 압력으로 공개에 제한을 받고 있다. 오픈AI는 26일 "행정부 요청에 따라 향후 몇 주 내 더 많은 사용자에게 공개하기 전 정부 승인을 받은 선별된 파트너들에게 미리보기 버전을 제공하겠다"며 20여 개 기업에만 이 모델을 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오픈AI도 공개적으로 정부 지침에 반발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정부가 소비자를 대신해 (최첨단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을) 선택한다는 발상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썼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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