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기’ 분노 여론 … 연예계, 전직 선수들까지 가담

황지민 2026. 6. 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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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곽튜브, 가수 김희철, 배우 한정수 등 대한민국 연예계도 이번 월드컵에 대한 충격을 가감 없이 내비쳤다/뉴스엔DB 김희철, 김희철 SNS 캡처, 한정수 SNS 캡처
축구 중계진 박문성과 설기현 역시 감독을 중심으로 한 비판을 숨기지 않았다/(왼)‘달수네 라이브’ 캡처, (오) ‘슛포러브’ 캡처

[뉴스엔 황지민 기자]

지난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 대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는 0대1로 패배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 과정은 국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전국민적 비판의 중심이 됐다. 셀럽과 축구 전문가들도 사실상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 축구팬들의 분노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비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비싼 티켓값 아깝다’, 셀럽들도 등 돌린 홍명보호의 전술 부재

유튜버 곽튜브는 직관 현장에서 본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영상을 통해 "한국 팬들 돈이 많아서 온 게 아니다. 응원하러 돈 써가면서 온 것"이라며 비싼 항공료와 티켓값을 감수하고 현지에 온 팬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곽튜브는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축구를 보면서 느끼는 건 결국 축구는 감독 게임이라는 것", "오늘 경기는 솔직하게 직관한 모든 경기 통틀어서 최악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은 지난 25일 개인 SNS를 통해 답답함을 내비쳤다. 그는 "하 축구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이건 진짜"라며 “화가 안 멈춘다"고 표현했다.

배우 한정수 또한 소셜미디어에서 날카로운 평가를 내렸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로 역대 최악의 경기를 보여줬다. 전무한 전술,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 끝까지 선수들을 탓하는 모습. 정말 최악의 지도자가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명확하게 홍명보 감독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홍명보 때문에 축구가 싫어졌다. 끝까지 선수들 탓을 한다"며 끝내 "이젠 정말 축구가 싫어진다"고 토로했다.

■ ‘예선인가 평가전인가’ 전문가들의 눈물과 독설… 과녁은 축구협회로

축구 해설자 박문성은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홍명보 감독을 강하게 질책했다. 박문성은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에서 "이번 세 경기에서 좋은 축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계속 수비만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전술과 약속된 움직임이 없으니 선수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는 감독 선임 과정을 이렇게 만든 대한축구협회의 책임도 크다"며 "이번 월드컵은 예선인지 평가전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축구 해설자 설기현은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서 홍명보 감독 운영 방식을 비판했다. 유명 해설자 신문선 역시 "홍명보 감독, 카메라에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못하나?"라고 감독 태도를 질책했다.

■ 대회 중 최초 고소장… 기준치는 넘어선 비판 여론의 끝은 어디에

그러나 비판이 과도해지며 법적 조치까지 나오고 있다.

설영우 선수는 멕시코전 이후 인터넷 사용자들의 집중 포화를 받으며 심각한 수준의 사이버불링을 경험했다. 이에 설영우의 에이전트사는 남아공전 종료 직후 고소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FIFA 메이저 대회 진행 중 한국 축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고소 입장문이다. 비판과 조롱이 정당한 비판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설영우 본인은 "선수라면 당연히 평가받는 자리에서 응원과 비판을 모두 받을 준비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론이 진정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향후 선수 보호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축제와 폭력 사이 한 끗 차이… 우리에게 필요한 성숙한 비판의 무게

월드컵은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대표팀이 국가를 대표하는 만큼, 그들의 경기력과 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피드백 또한 강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경기 내용상 명백히 개선할 점들이 분명했다. 감독의 선택과 전술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만한 상황이었다. 셀럽과 축구 전문가들의 비판은 이러한 국민적 감정과 객관적 분석을 담아낸 것이다.

그러나 비판과 질책이 특정 선수를 향한 인신공격이나 사이버 폭력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분노와 비판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에는 각자의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뉴스엔 황지민 saeh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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