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차익실현’ 나스닥, 닷새 연속 하락...WTI는 60달러대 [데일리국제금융]
美소비자심리는 유가 안정에 반등

뉴욕 증시가 반도체주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51포인트(0.09%) 내린 5만 1876.1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7포인트(0.05%) 하락한 7354.02, 나스닥종합지수는 60.99포인트(0.24%) 떨어진 2만 5297.62에 각각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벌써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64% 하락한 것을 비롯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1.84%), 브로드컴(-3.67%), 마이크론(-6.69%), AMD(-2.06%), ASML(-2.53%), 인텔(-3.42%),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6.16%), 램리서치(-5.66%), 샌디스크(-10.46%) 등 대다수 반도체주들이 크게 내렸다. 반면 애플(3.14%), 마이크로소프트(5.71%), 아마존(2.50%), 스페이스X(0.15%), 테슬라(1.22%),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1.36%) 등 반도체주가 아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주가는 올랐다.
이날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은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NYT는 오픈AI의 IPO 연기 이유로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부진한 성과를 내는 점을 들었다. 오픈AI의 IPO 연기 가능성은 AI 인프라(기반시설) 투자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며 반도체 관련주에 악재가 됐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6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잠정치(48.9)보다 상향 조정된 49.5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유가가 안정된 덕분에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5월 확정치(44.8)와 비교하면 4.7포인트 올랐다. 다만 전반적인 지수 수준은 중동 전쟁 발발 전인 2월보다 13% 낮은 곳에 머물렀다. 지수 조사를 관장하는 미시간대의 조안 슈 디렉터는 “휘발유 가격 안정세에 힘입어 소비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소득 수준과 자산 보유 여부,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전반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 증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선적 재개에 힘입어 급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1.99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34% 내렸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2월 27일(72.48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3.74% 하락한 배럴당 69.23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3개월여만에 걸프 해역의 라스타누라 항구에서 원유 선적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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