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11초 만에 울렸던 이 남자… 월드컵이 너무 감격스럽다
2002 월드컵 때 벼락 같은 ’11초‘ 골
정계 입문 후 反정부 인사 몰려 美망명
25일 LA서 튀르키예·미국전 관람

튀르키예의 축구 영웅인 하칸 쉬퀴르(55)는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튀르키예 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예선 마지막 경기를 관람한 사진을 인증했다. 쉬퀴르는 A매치 112경기에서 51골을 기록하며 ‘축구 영웅’ 소리를 들었지만 정계 입문 후 반(反)정부 인사로 몰려 2015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한동안 우버 기사로 일했고 축구 캠프도 운영했는데, 지금은 갈 수 없게 된 고국의 축구 대표팀이 미국을 3대2로 꺾는 모습을 ‘직관’하게 된 것이다.
배우자인 베이다와 경기장을 찾은 쉬퀴르는 “내가 온 덕분에 운이 따랐다”며 튀르키예의 승리를 축하했다. 배우자가 튀르키예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는데 “우리가 정말 보기 좋다”며 애정을 감추지도 않았다. 쉬퀴르는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 당시 11초 만에 벼락같은 골을 넣은 튀르키예 공격수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월드컵 역대 최단 시간 안에 넣은 골인데, 월드컵의 기록과 역사를 얘기할 때 매번 소환되는 장면이 됐다. 공교롭게도 홍명보 현 국가대표 감독이 당시 중앙 수비수를 맡았는데 실책을 범해 결국 2대3으로 패배했다.
쉬퀴르는 지난 2024년 10월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미안했지만, 신이 주신 특별한 선물 같은 골이었다”며 “그(홍명보)가 나를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훌륭한 활약을 펼쳤던 선수였다”고 했다. 한일월드컵 로고가 새겨져 있는 흰색 머그컵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며 이를 인증했고, 당시 한국 응원 구호였던 ‘오! 필승 코리아’의 멜로디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쉬퀴르는 “나의 골이나 어시스트보다도 (한국과의) 우정이 기억에 남는다”며 한일월드컵이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고 찬란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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