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바람대로 되나… 드디어 같이 터지는 한화인가, 타선 4중주 앞세워 대반격?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화 간판 타자인 노시환(26)은 근래 들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홈런포를 뿜어내며 분전하고 있다.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두산과 3연전에서 모두 홈런을 치면서 깨어나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졌고, 타순 조정에 이어 열흘간 2군행도 경험한 바 있다. 시즌 초반 한화의 타격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노시환의 부진은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실제 한화는 시즌 초반 2번 타자인 요나단 페라자, 3번 타자인 문현빈이 3할대 중·후반의 고타율을 유지하며 분전하고 있었다. 5번 강백호 또한 빼어난 타점 능력을 과시하며 자신을 영입한 한화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보여줬다. 그런데 그 사이에 낀 노시환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타선이 폭발하지 못했다. 이에 강백호를 4번으로 올리고, 노시환을 5번으로 내렸지만 한동안 엇박자가 나는 경향이 있었다.
최근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노시환이 살아나자 이번에는 페라자와 문현빈의 타율이 시즌 평균보다 떨어지는 양상이 드러났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는데, 선수들의 사이클이 오묘하게 엇갈리면서 벤치의 고민을 더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26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노시환은 지금 좋아지고 있다.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타구들이 많이 나온다. 지금 전체적으로 타이밍이 괜찮은 것 같다”고 반기면서도 “이제 노시환이 맞을 때 강백호나 문현빈이나 페라자나 힘을 쓰는 쪽에서 같이 힘을 내면 아무래도 득점량이 조금 더 많아질 것이다. 지금 점수가 많이 나오지 않지만 어떻게 하겠나. 지금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불펜과 선발 등 마운드가 다소 헐거워졌다고 평가를 받는 한화 사정에서 타선의 꾸준한 폭발력은 시즌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요소다. 노시환이 좋을 때 타선이 같이 힘을 받아 전반기를 잘 마무리해야 후반기 마운드 정비도 의미가 생긴다.
그런 김 감독의 기다림은 말이 떨어지자마자 가능성을 봤다. 한화는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주축 타자들의 고른 활약 속에 경기 초·중반 고비를 넘기고 9-2로 이겼다. 연패가 길어지지 않으면서 다시 5위권 추격에 불을 당겼다.
선발 왕옌청이 5⅔이닝을 1실점으로 잘 버티면서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줬지만, 사실 타선도 상대 선발 토마스 해치를 공략하기 쉽지는 않은 경기였다. 한국 무대에 적응하며 서서히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해치를 상대로 3회까지 이렇다 할 공격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가 기대하는 상위 타선에서 결국 해결을 했다. 0-0으로 맞선 4회 선취점을 얻었다. 선두 페라자가 몸에 맞는 공을 골랐고, 문현빈이 투수 강습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해치의 몸에 맞은 공이 엉뚱한 곳으로 튀면서 페라자가 3루까지 내달렸다. 여기서 강백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경기 균형을 깨뜨렸고, 2사 후 허인서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2-1로 쫓긴 6회에도 다시 중심 타자들이 힘을 냈다. 선두 페라자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문현빈과 강백호가 아웃을 당했지만, 최근 흐름이 좋은 노시환이 버티고 있었다. 노시환은 풀카운트에서 해치의 시속 149㎞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결정적인 홈런을 쳤다. 노시환의 경력 첫 4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2사 후라 노시환이 해결을 못했다면 한화가 여전히 불안한 흐름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노시환이 결정적인 홈런을 치면서 한화의 경기 운영도 여유가 생겼다. 4-2로 앞선 8회에도 역시 주축 타자들의 연결력이 빛났다. 선두 페라자가 볼넷을 골랐고, 문현빈이 총알 같은 우익수 방면 안타를 쳐 무사 1,3루를 만든 것에 이어 강백호의 중전 적시타가 나와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이어 허인서의 중전 적시타, 이도윤의 희생플라이, 김태연의 좌월 투런포가 나오면서 9-2로 도망가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도 “추가점이 필요했던 6회 노시환이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흐름을 가져왔고, 8회 공격에서 김태연의 2점 홈런을 포함해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타선의 응집력을 칭찬했다. 다음 주 채은성이 1군에 돌아오면 타선 구상에 조금 더 여유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한화로서는 현재 타선의 흐름을 반드시 승률 향상으로 이어 갈 필요가 있다. 그 가능성을 엿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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