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회 상임위원 팩스 통보에 "이게 바로 독재"
"110명 의원이 단합해 끝까지 투쟁할 것"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조정식 국회의장이 후반기 국회 상임위 위원을 임의 배정한 것에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제 한번 마음대로, 제멋대로 독식하고 독재해보라. 야당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의장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팩스로 보낸 '국민의힘 상임위 배치' 공문을 공개하며 "이게 국회냐. 대한민국 국회의장께서 이렇게 해도 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들 마음대로 시한을 정해 명단을 제출하라고 압박하고 우리가 그 압박에 굴복하지 않으니까 이제 자기들 마음대로 명단을 짜서 팩스로 보냈다"며 "이게 바로 독재다"라고 비판했다.
조 의장은 이날 정오까지 국민의힘 측에 상임위 위원 명단을 제출하라고 했는데 국민의힘이 제출하지 않자 국회법에 따라 위원을 임의 배정했고 이를 팩스로 보냈다. 국민의힘의 경우 전반기 국회 상임위 위원 명단을 그대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장은 국민의힘에 29일 정오까지 상임위원 배정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은) 소수당을 무시하고 압박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국회를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협상에 임할 의지가 없었다"며 "법사위는 안 된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6·3 지방선거 결과가 우리 국민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고 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말은 악어의 눈물이었다"며 "여당이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말도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대로 상임위를 구성하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수밖에 없다. 소수 야당의 힘이라는 게 110명 의원이 단합해 끝까지 투쟁하는 게 유일한 힘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준형 기자 junbro@hankookilbo.com
정내리 인턴기자 naeri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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