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 L당 150원 인하…주유소 기름값 1800원대 내려가나

박소희 기자 2026. 6. 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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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0시부터 휘발유 1784원·경유 1773원 적용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출처=연합뉴스]

정부가 27일 0시부터 석유 최고가격을 L당 150원 내린다. 지난 3월 13일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뒤 106일 만의 첫 하향 조정이다.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자 정부가 국내 기름값 인하를 유도해 물가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산업통상부는 26일 7차 석유 최고가격을 유종별로 L당 150원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최고가격은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낮아진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에 상한을 두는 제도다. 주유소는 여기에 세금과 유통비, 마진 등을 더해 최종 판매가격을 정한다. 정부는 중동 전쟁 이후 유가가 급등하자 지난 3월 13일부터 제도를 시행했다.

최고가격은 3월 27일 2차 조정 때 유종별로 L당 210원씩 오른 뒤 6차까지 4차례 연속 동결됐다. 그동안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의 높은 출고가격이 석 달 가까이 유지되면서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도 2000원 안팎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번 인하로 주유소 판매가격은 1800원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실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주유소가 통상 2~3주 단위로 제품을 공급받는 만큼 기존에 높은 가격으로 들여온 재고가 먼저 소진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고가격을 낮춘 것은 국제유가 흐름이 안정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통항이 늘면서 중동발 공급 불안이 완화됐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 초중반까지 내려왔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이달 초보다 크게 하락했다.

정부는 주유소 판매가격이 늦게 내려가는 행태를 막기 위해 현장 점검도 강화한다. 산업부는 정부와 소비자단체, 공공기관이 함께 전국 1만여개 주유소의 가격과 물량을 모니터링하고, 범부처 시장점검단을 통해 불법행위 여부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7차 석유 최고가격은 앞으로 4주간 적용된다. 정부는 중동 정세와 국내외 유가 흐름을 보면서 조정 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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