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하고 도발적"…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반대' 美·걸프국 성명에 반발

문재연 2026. 6. 2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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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협력회의 국가들, 해협 불안 직접 책임"
"미군의 주둔, 안보 부담일 뿐"
"MOU 제5조, 해협 관리 기준 될 것"
MOU 제5조, 이란·오만 협의 명시하면서도
해협 통제권 전적 인정한 건 아냐
호르무즈해협에 수많은 선박이 떠 있다. 무산담=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행료 부과에 반대한다는 미국과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의 성명에 이란이 "개입주의적이고 무책임하며, 도발적"이라며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26일(현지시간) 미국과 GCC 외무장관들의 공동성명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적대적이고 개입주의적 행태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의 군사적 침략에 가담한 역내 국가들이 호르무즈해협의 불안을 야기한 직접적 책임이 있음을 상기한다"며 "호르무즈해협은 이란과 오만이라는 두 연안국의 영해 내에 위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과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상 제5조가 이 해협의 해운 관리와 관련된 행동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종전 MOU 제5조는 60일간 상선들이 통행료 없이 안전하게 호르무즈해협을 운항할 수 있게 하고, 이후 해당 해상서비스를 규정하기 위한 대화를 연안국들과 진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협의 결과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서비스 요금을 요구할 수도, 요구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란은 해당 조항이 자국에 의한 해협 통제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미국은 통행료 없이 '항행의 자유' 원칙에 기반한 항행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란 외무부는 미군에 기지를 제공하는 GCC 국가들에 이탈을 촉구했다. 성명문은 "미국의 '확고한 공약' 주장은 수사적 표현이자 현실 왜곡"이라며 "역내 미군의 주둔이 지역 국가들에 부담일 뿐이며, 불안과 분열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침략자들이 이란을 공격하는 데 자국 영토와 시설을 이용하도록 허용한 역내 국가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며 "이란은 제3자가 자국 시설을 이용해 군사적 침략 등 불법적 행위를 기획, 조직, 지원 및 실행하는 것을 방지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상기한다"고 밝혔다.

걸프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보유를 저지하고,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개발, 대리 세력 지원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는 미국과 GCC 회원국의 성명문 내용에도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GCC 회원국 정부들은 이란의 평화적 핵 프로그램을 위협으로 규정하는 미국의 주장에 동조할 것이 아니라 중동지역 비핵화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해 이란과 협력해야 한다"며 "미국 정권이 이 이니셔티브 실행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무책임하게 논하는 것은 전적으로 규탄받아 마땅하다"며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저항세력을 '이란의 대리 세력'으로 묘사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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