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1조원 유상증자…'발행어음·IMA' 정조준
자기자본 8조…IMA•발행어음 본격화

KB증권이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초대형 투자은행(IB)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 역량을 확대해 자본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KB증권은 2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5675만3688주를 주당 1만7620원에 발행해 총 9999억9998만원을 조달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과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확보한 자금은 모험자본 공급을 통한 생산적 금융 역할 확대와 자본시장 및 발행어음 사업의 수익성 제고,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준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KB증권은 올해 초 7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이번에 1조원을 추가로 확충하면서 기업 성장자금 공급 역량을 높이고 초대형 IB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모회사인 KB금융이 참여해 신주 전량을 인수한다. KB금융은 신주 매입 재원 마련을 위해 다음 달 자회사인 KB국민은행으로부터 1조3991억원의 배당을 받을 예정이다. KB금융은 KB증권에 대한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한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확대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KB금융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총 93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자본시장에서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가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KB증권은 이번 증자를 바탕으로 기업금융(IB), 채권, 자금운용 등 기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WM), 퇴직연금, 디지털 플랫폼 등 고객 중심 사업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자본 적정성과 재무 건전성 관리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IMA 사업 준비도 본격화한다. 올해 5월 말 기준 KB증권의 자기자본은 7조8960억원으로, 증자가 마무리되면 IMA 인가에 필요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IMA는 원금 지급을 보장하는 대신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운용하는 종합투자 서비스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사업 자격을 취득해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KB증권은 금융당국 인가를 거쳐 2028년 사업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진두·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증자는 '전환과 확장'이라는 경영 방침 아래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역할을 확대하고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초대형 IB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