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 '최종 무죄' 확정…대법, 검찰 상고 기각

[TV리포트=정대진 기자] 지난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 역으로 출연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배우 오영수가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이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던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 3부는 25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영수에게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고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이로써 약 4년간 이어진 긴 법적 공방은 오영수의 최종 무죄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오영수는 2017년 여름 연극 '리어왕' 공연을 위해 지방에 머물던 당시 산책로에서 극단 후배였던 여성 단원 A씨를 껴안고, A씨의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두 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로 2022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오영수는 길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손을 잡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강제추행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다.

이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은 1심과 2심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상담 기록과 일기 내용 등 객관적인 자료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했다. 이에 오영수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오영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 내용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일부 달라진 점을 짚으며, 기억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당시 있었던 신체 접촉만으로는 형사처벌 대상인 강제추행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항소심의 무죄 판단에 불복해 법리 오해 등을 이유로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판결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이를 기각했다. 무죄 판결이 최종 확정된 이후 오영수 측은 "재판부의 판단에 감사드린다"는 짤막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이러다 다 죽어", "우린 깐부잖아" 등의 강렬한 유행어를 남기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2022년 1월에는 미국 골든글로브 TV 부문 남우조연상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한국 배우 역사상 최초의 수상 기록이다.
정대진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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