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만 서킷브레이커 두 번...'롤러코스피'에 피 마르는 개미들

신주희 2026. 6. 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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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 하락해 8,400선으로 밀려
서킷브레이커 올해 들어 5번째
외국인·기관 각각 4.6조,3.7조 팔아
애플 가격 인상 소식에 '반도체 투심' 흔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8,930.30)보다 519.09포인트(5.81%) 하락한 8,411.21에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7.81)보다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25일 미국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힘입어 급등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하며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한 주 동안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발동될 만큼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9.1포인트(5.81%) 급락한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 넘게 오르며 9,000선에 바짝 다가섰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장중에는 8,126.84까지 밀렸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11시 12분쯤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 정지)를 발동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도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서킷브레이커(매매 중단 조치)까지 시행됐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서킷브레이커로, 지난 23일에 이어 이번 주에만 두 번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조6,265억 원, 3조7,84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홀로 8조1,88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이날 지수 하락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5.3% 내린 33만9,500원, SK하이닉스는 8.36% 하락한 26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3% 넘게 오르며 '300만닉스'를 눈앞에 뒀던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간밤 애플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비용 부담을 반영해 맥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힌 점이 도화선이 됐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PC·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수요 둔화를 촉발하고, 이는 다시 메모리 수요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 같은 매도세는 다른 업종으로도 빠르게 번졌다. 반도체 비중이 큰 국내 증시는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보다 하락 폭이 훨씬 컸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총 19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 동안 종가 기준 4% 이상 등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 중 3거래일은 하루 등락률이 8%를 넘었다. 지난 23일에는 910.71포인트 폭락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36.44포인트(4.1%) 내린 851.3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549.8원까지 치솟으며 1,550원 선을 위협했다.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해 1,532.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신주희 기자 snowcarf20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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