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검은 화요일 이은 검은 금요일”…코스피 8400선 추락
외국인 5.4조원 순매도…반도체 대형주 일제히 급락

국내 증시가 ‘검은 화요일’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다시 대폭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되며 8400선까지 밀려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17.12포인트(1.31%) 하락한 8813.18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8126.84까지 밀렸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오전 11시 12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낮 12시 10분께에는 코스피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유가증권시장과 주식 관련 선물·옵션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자 역대 11번째다. 특히 지난 23일 ‘검은 화요일’ 이후 사흘 만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국내 증시 출범 이후 한 주에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상황이 연출됐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5조4429억원, 기관이 2조841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8조58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가 8.95% 급락했고 삼성전자도 6.28% 내렸다. SK스퀘어(-9.43%), LG에너지솔루션(-6.25%), 삼성전자우(-6.17%), 현대차(-4.67%) 등 주요 대형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결국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며 “그 결과 마이크론 호실적을 계기로 급등했던 대형 반도체주가 급락 반전하며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838.53까지 밀리며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78억원, 314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647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알테오젠(-8.27%), 에코프로비엠(-7.43%), 에코프로(-6.96%)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원 내린 1532.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