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도시, 무너진 치안…베네수엘라 연쇄 지진 후 약탈 기승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의 최대 피해지역에서 상점 약탈 등 치안 공백 사태까지 겹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일간지 '엘 나시오날'은 피해 지역인 라과이라에서 구조 당국이 생존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는 혼란을 틈타 수십 명이 파괴된 상점으로 몰려들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식료품과 의약품은 물론 TV, 세탁기 등 가전제품까지 닥치는 대로 훔쳐갔다.
재난 현장이 순식간에 무법천지로 변한 것이다.
특히 카리베 지역에 있는 대형 약국 체인 '파르마토도'의 한 지점은 지진 발생 불과 몇 시간 만에 진열대가 텅 빌 정도로 약탈당했다.
현지 주민 가브리엘 알다나(18)는 "갑자기 사람들이 과자와 음료수가 있는 쪽 벽을 부수고 들어와 물건을 쓸어갔다"고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무너진 사회 기반 시설과 극심한 생필품 부족, 여기에 약탈까지 겹치면서 구조 작업과 치안 유지 모두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해안 지역인 라과이라에서는 수많은 건물이 완파되거나 반파돼 잔해 아래에 갇힌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무원들은 사진만 찍어갈 뿐"이라며 정부의 더딘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는 직접 삽과 곡괭이를 들고 가족과 이웃을 찾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사회의 지원 약속이 이어지고 있으나 주요 국제공항이 폐쇄되는 등 외부의 도움이 닿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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