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주도 여론 안통한다? '李 코어 지지층 빠진다' 논쟁 반론 잇달아
"통상 지지율 하락 아냐 … 위험한 신호" vs "흔들리면 코어냐, 부적절"
"과거 김어준 비판 상상도 못해" "지금은 골목에서 우리가 떠든다"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지방선거 이후 여권 내 당권투쟁 논란의 한 축인 친정청래 그룹의 스피커로 지목되는 김어준 방송에 대한 영향력에 맞서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어준 씨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 원인이 코어 지지층 이탈 탓이라는 분석을 내놓자 반론이 잇따랐다. 일부 방송패널이나 민주당 출신 인사들은 과거 김어준 방송을 비판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어준 씨는 25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기고 긍정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거나 최소한 오차 범위 내에서 맞물리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현상의 원인을 두고 “확인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가면 매우 위험하다”며 “통상의 정부 지지율 하락하고 다르다. '코어' 지지가 빠지는 거”라고 분석했다. 또 대통령 국정지지도와 달리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디커플링 현상(한길리서치 조사결과, 대통령 국정지지도 긍정 45.2% 부정 51.9%, 정당지지도 민주당 38%, 국민의힘 27.4%)을 그 근거로 들었다.
코어 지지층을 두고 김 씨는 이 대통령의 성과를 우리의 성과로 감정이입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김 씨는 “특별한 사건도 없는데 왜 코어 지층이 빠지는 거지? 통째를 흔들리는 거지”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임기 마지막까지 코어가 버텨줬던 거고,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는 코어 지위층이 무너져 임기 내내 고생했다. 이런 성격의 지지율 하락은 지금까지 이재명 대통령 방식처럼 성과를 보여주면 해결되는게 아니다. 실기하게 될까 봐 반복해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코어가 빠졌다는 국정 지지도 하락의 근거로 든 정당지지도와 디커플링 현상의 경우 다른 여론조사에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거나 두 정당이 비슷하게 맞물리는 여권 동반 하락 현상이 나온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결과, 대통령 국정지지도 긍정 47.7% 부정 48.2%, 정당지지도 민주당 39.6% 국민의 힘 37.3%)는 점에서 딱 맞아떨어지는 분석은 아니다.
친명 스피커로 지목되는 이동형 작가는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흔들리면 코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원조 친명 중 한 명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어준 대표 방식의 여론조사에 관한 분석인 것 같다. 여론조사의 어느 지점에서 코어지지층을 읽었는지 모르겠는데, 1000 샘플, 2000 샘플에 코어지지층이 보이나”라며 “보편적으로 보는 방식과는 아주 특이한 방식이라 한번 분석해 볼 필요는 있는데,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반박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협박처럼 들린다”라며 “'내 말 잘 듣지 않으면 당신 버릴 거야, 내 방송 100만 명 이상 보는데, 그 사람들 대부분 권리당원이고 지지층일 거야, 이들 전당대회 때 대부분 다 투표하면 내가 원하는 사람 당대표 만들 수 있어, 그러면 당신하고 각 지면 당신 정권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인 것 같다”라고 해석했다.
“과거 김어준 방송 비판 상상도 못했다, 지금은 자유롭게 해 … 상전벽해”
이들 외에도 김어준 방송의 메시지에 맞서는 분위기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한 뒤 허은아 전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이석현 시사평론가는 25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상전벽해 같은 일이긴 하다. 우리가 이런 방송에 나와서 김어준 씨, 유시민 작가를 이렇게 비판할 수 있는 세상. 굉장히 없었던 일이다. 제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고 털어놨다. 이 평론가는 “그만큼 지금 민주당 안에서 없던 일이 발생하는 거고 굉장히 의미 있는, 20년 집권하던 민주당 내 세력에 대한 심판 같은 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이 기회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유정 전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여론 지형이 변하고 있는 게 뭐냐 하면 김어준 씨에 대해서 우리가 얘기도 못 했다. 저는 그 방송 나간 적도 없지만 그런데 지금은 패널들이 정말 편안하게 다들 비판한다. 그 영향력이라는 게 평택을 선거에서도 보듯이 미치지 않는 곳들이 생겼다. 그런 측면에서 진일보했다면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민 발행일 맡고 있는 강수영 변호사는 25일 같은 방송에서 뉴스공장이 조국혁신당 합당과 지방선거 때 김용남과 단일화에 화력을 집중했지만 안 됐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연임이 마지막 승부수라고 보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변호사는 “과거 뉴스공장에서 메시지 내면 그게 그냥 진리였고, 그것과 다르게 얘기하는 평론가는 사장됐다”라며 “근데 지금은 골목에서 저 같은 놈들이 막 떠들지 않느냐”라고 해석했다.
*위에서 인용된 한길리서치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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