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한 번에 최대 10만 명 사망 우려...베네수엘라 연쇄 강진

구수본 2026. 6. 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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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베네수엘라에서 연쇄 강진으로 최대 10만 명의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문가 연결해 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를 연결합니다.교수님, 안녕하십니까?

[홍태경]

안녕하십니까.

[앵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라는 지역에서 지금 연쇄적으로 규모 7대 강진이 39초 간격으로 일어났거든요.처음에는 7.2였고 그다음에는 7.5였습니다.이 정도면 어느 정도 강도입니까?

[홍태경]

굉장히 강력한 지진인데요.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2016년 경주 지진 때 규모가 5.8이었습니다.그 경주 지진에 비교해서 보자면 규모 7.2는 경주 지진의 약 128배 정도 되고요.규모 7.5 지진은 경주 지진의 380배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지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진이 발생한 곳을 보면 수도 카라카스에서 160km가량 떨어진 곳인데 카라카스까지 흔들렸단 말입니다.그러면 규모가 얼마나 컸길래 이 160km를 넘어서까지 흔들립니까?

[홍태경]

규모 7.2나 7.5 정도 되면 한 200여 킬로미터 이상의 지역까지도 큰 흔들림을 만들어낼 수가 있습니다.더군다나 베네수엘라 지역의 지질을 보면 지진동이 멀리까지 전파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지진동이 멀리까지 퍼진 것으로 보이고, 특히 해안가 일대에는 퇴적층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진동을 크게 증폭시키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이에 따라서 진앙지 일원에서 피해가 커지게 된 데는 이런 지질학적인 특성도 있어 보이고요.또 더군다나 진앙지 근처에는 인구 5만~6만 정도 되는 크고 작은 도시들이 꽤 많이 있고 인구가 140만여 정도 되는 베네수엘라 제3의 도시가 약 40여 km 떨어져 있거든요.그러다 보니까 인구 밀도가 비교적 그렇게 낮지 않는 지역에 지진이 크게 나서 인명피해도 크게 늘어나는 그런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규모 7대 강진이 1분도 안 돼서 연달아 타격을 했으면 아무래도 파괴력이 더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봐야 될까요?

[홍태경]

규모 7.2 지진이 나고 나서 한 40초 만에 7.5 지진이 바로 같은 자리에서 발생했거든요.그런데 깊이로 보자면 처음 지진은 지하 20km 정도 되는 곳에서 발생을 하고 그다음 7.5 지진은 한 7km 정도로 보다 더 얕은 깊이로 지진이 발생하게 됩니다. 지진 규모가 같더라도 깊이가 얕아지게 되면 지표에 전달하는 에너지가 그만큼 더 빨리 전달하고 에너지가 더 감소하지 않은 상태로 땅에 도달하기 때문에 땅을 더 크게 흔들게 되거든요.그런데 지진 규모도 크고 깊이가 얕다 보니까 지진동이 아주 커지게 되는 겁니다.그런데 이 규모 7.2와 7.5는 40초라는 시간이 말해 주다시피 같은 단층대에서 발생한 거라고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앞선 지진이 뒷 지진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보다 더 큰 지진이 쉽게 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게 된 거고요.이렇게 연거푸 규모 7대의 지진이 발생하게 되니까 앞선 지진으로 이미 붕괴에 이를 수 있는 상태에 이른 건물이 뒤 지진에 의해 아예 붕괴가 되는 사태로 연결되는 아주 안 좋은 상황이 이어졌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베네수엘라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지금까지 사망자가 최소 164명입니다.그런데 미국 지질조사국 예측 모델을 보면 10만 명까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 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홍태경]

지진 피해나 그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명피해는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계산하게 됩니다.땅이 어느 정도 흔들리느냐는 기본값이고요.그런데 그 지역의 내진 성능이 어느 정도 잘돼 있느냐, 건축물은 어떠냐, 그리고 지질은 어떠냐, 해당 지질에 따라서 진폭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요.또 인구 밀도가 어떠냐에 따라서 인명피해나 재산피해 정도가 달라지게 돼 있거든요.베네수엘라 같은 경우는 잘 아시다시피 중남미 국가고 또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아서 내진 성능을 잘 갖춘 건물이 굉장히 드문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규모 7점대의 아주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지진에 취약한 건물들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요. 그래서 지금 이제 잔해 속에 매몰돼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을 텐데 그런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봤을 때 USGS 같은 경우에는 최대 10만 정도까지 예상하고 있는데 실제 인명피해는 복구가 진행되면서 인명피해가 정확하게 판단되면서 보다 더 늘어나거나 또 크게 줄어들 다양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미국 지질조사국이 예측모델을 활용해서 사망자가 만 명에서 10만 명 사이일 확률이 40%고요.1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지금 14%로 추정하고 있거든요.그런데 지금 2000년 이후에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은 지진이 딱 2개 정도밖에 없다면서요?

[홍태경]

아이티 지진이라고, 지금 지진을 일으킨 게 카리브판과 남미판인데요.중남미 지역을 이렇게 아우르는 판이 카리브판입니다.카리브판의 북쪽이 바로 북미판과 접하고 있고 카리브판의 남쪽이 남미판과 접하고 있는데요.이번 지진 같은 경우 카리브판의 남쪽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입니다.그런데 2010년도에 카리브판과 북미판이 접하는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는데 그게 바로 아이티 지진입니다.2010년도에 발생한 아이티 지진이 규모 7.0이었고 당시 도시 수도 포르토프랭스 근처에서 난 지진으로 3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그러니까 이 예에서도 보듯이 이때도 규모가 7.0밖에 되지 않았거든요.이번 지진보다 오히려 더 작았습니다.그런데 지진 피해라고 하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진 규모와 땅의 흔들림도 중요하지만 해당 지역에 내진 성능을 갖춘 건물이 얼마나 잘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그 피해 정도가 차이가 나게 됩니다.이에 반해서 2011년도 동일본 대지진 같은 경우는 규모가 9.1이기 때문에 규모 7.1에 비해서는 약 1000배 정도 큰 지진이거든요.그런데 그런 지진이 발생했어도 당시에 인명피해는 2만 명. 물론 2만 명도 매우 큰 숫자이지만 아이티에 비해서는 매우 적은 숫자였거든요. 그래서 이런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인명피해가 달라지게 되는 거고 그런 까닭으로 10만 명이 넘는 숫자가 발생하는 것은 이런 복합적으로 지진 재해에 대한 대비가 조금 안 돼 있는 국가에서 나오게 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연구가 앞으로 잇따르겠지만 이번 베네수엘라 지진 원인을 짚어보면 남아메리카판 그리고 카리브해 아래에 있는 카리브판의 수평이 어긋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까?

[홍태경]

네.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카리브판과 남미판이 서로 접하고 있는 곳이 바로 베네수엘라 해안가입니다.접합하고 있는 판의 경계부는 동서 방향으로 길게 연결돼 있는데요.바로 베네수엘라 해안가에 따라서 길게 발달해 있는 형국입니다.그래서 이곳을 따라서 크고 작은 지진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 접합부는 서로가 서로 수평으로 비껴지나가는 운동을 하고 있고요. 1년에 한 2cm 정도씩 비껴 지나가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그 일부 구간에서는 1년에 2cm씩 꾸준히 미끄러지기보다는 미끄러지지 않고 그걸 에너지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는 곳들이 있거든요.그런데 그곳은 어느 순간에 부서지게 되는데, 에너지가 충분히 쌓이게 되면 한꺼번에 미끄러지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이런 큰 지진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그래서 이 단층들을 따라서는 앞서 보도에서도 나왔다시피 규모 6점대 후반이나 규모 7점대 정도 되는 지진들이 여러 차례 발생을 했고요.또 역사적으로 보자면 규모 8에 이르는 큰 지진들도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서 사망자 규모가 내진 설계와 관련이 깊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베네수엘라가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기도 하고 베네수엘라 내에서도 인구밀집 도심지역인데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던 겁니까?

[홍태경]

이게 경제적인 문제들과 사실 많이 결부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어느 지역에 얼마만큼 지진에 대한 대비가 잘되어 있느냐는 국제적인 규범이 있기보다는 사회적인 합의인 경우가 더 많이 있습니다.경제적으로 굉장히 준비가 잘돼 있는 국가라면 내진 성능을 매우 강화한 법률을 채택하고 있고요. 조그마한 지진이라도 지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 그런 발생 확률이 낮은 지진에 대해서까지도 대비를 하게 되는데요.경제적으로 충분한 여력이 있는 국가는.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력이 부족한 국가라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에 대해서 내진 성능을 강화한 건물을 짓기에는 매우 어려운 점들이 있습니다.건축 단가라든가 건축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서민 경제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각 나라별로 서로 다른 내진 성능이나 내진 규정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요.중남미 국가들은 아시다시피 조금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들이 있다 보니까 내진 성능이 다소 취약한 것이 현실입니다.

[앵커]

홍태경 교수께서는 지진학 연구에 있어서 권위자이시니까 이 점을 여쭤볼게요.일본 혼슈 북부에서 베네수엘라 강진과 비슷한 시점에 강진이 발생했거든요.역시 규모 7을 넘어요. 이건 영향이 있는 겁니까?

[홍태경]

혼슈 지역에 지진이 발생한 이 지역은 공교롭게 베네수엘라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한 30~40분 후에 발생했는데요.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규모 7점대의 지진들이 거의 동시에 발생하는 예는 아주 어렵지 않게 발생하는 그런 현상입니다.세계 곳곳에서 그런 일들이 자주 목격되는데요.그래서 우연히 일치라고 할 수 있는데요.이유는 일단 수천 킬로 서로 떨어져 있는 데다가 판의 환경이 서로 다릅니다.혼슈 지역 같은 경우에는 태평양판과 일본판이 충돌하는 곳이고요.그러니까 판이 아주 다르죠.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베네수엘라 같은 경우에는 카리브판과 남미판이 충돌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환경인 데다가 또 앞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주변에 큰 지진동 때문에 많은 지진이 이어지는 현상들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번 케이스는 규모 7.5 지진이 혼슈 지진을 일으켰다고 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에 있어서 그것마저도 생각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하지만 혼슈 지역은 주목되는 점이 있는데요. 2011년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을 했을 때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역의 지표를 따라서 약 400km가 부서지고요. 땅속으로 한 300km가 부서지는 거대한 지진이 당시에 발생했거든요. 규모가 9.1입니다. 당시 땅이 쪼개진 북쪽의 끝단 지역이 지금 오늘 지진이 발생한 바로 그 혼슈 지역의 규모 6.9 지진이 되겠습니다. 그 지진이 당시에 발생하면서 끝단 지역은 응력이 쌓인 채로 부서지지 않고 남아 있었고요. 이 지역에서는 그동안 계속 작은 지진들이 발생을 하면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여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에 이르러서 규모 6.9 혹은 7.2로 평가되기도 하는데요. 그 지진이 발생하게 됐는데, 그런데 다만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단층대가 동일본 대지진부터 그곳까지 죽 연쇄적으로 부서진 상황이 되는 것이고 지금 그곳으로부터 홋카이도 앞바다까지 여전히 부서지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거든요. 물론 홋카이도 앞바다도 지진이 많이 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 여파로 홋카이도 앞바다까지 추가적으로 부서지는 지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도움말씀 여기까지 듣죠.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구수본 (soob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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