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욱 “‘삼전닉스’ 광주전남 반도체 설득...1000조 규모”
최태원 SK회장 등 만나 투자계획 조율
후공정 넘어 전공정 설비 투자 유치
이르면 李정권 내 광주 반도체칩 생산
“‘기업하기 좋은 광주’ 위해 계속 뛸 것”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 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투자하는 규모는 1000조 원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4년 내로 광주에서 생산한 반도체칩이 시장에 나오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양사의 호남 반도체 공장 건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두 회사는 광주·전남에 후공정뿐 아니라 반도체 제조의 핵심인 전공정 팹(Fab·생산 시설)을 망라한 사상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 투자액이 400조 원 이상이 될 거란 전망이 나왔는데 그 규모가 1000조 원 가량 될 거라는 게 정 의원 설명이다.
정 의원은 광주 지역 유일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호남 반도체 공장 유치에 앞장서왔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공정 팹까지 지으려는 건 정 의원의 설득이 결정적이었단 평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민주당 공부모임 ‘경제는 민주당’에 강연자로 왔을 때 광주· 전남의 반도체 공장 설립을 공개 질의하고 최 회장을 비롯한 SK하이닉스 실무진을 직접 만나 투자 계획을 조율해왔다.
정 의원은 인터뷰 내내 이 모든 일이 이재명 정부이기에 가능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결국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적 결단 덕분에 이뤄진 투자”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전략에 기업이 부응했다. 저는 1%의 뒷받침을 했을 뿐”이라고도 부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호남 투자가 이뤄질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다. 어떻게 투자 유치에 뛰어들게 됐나.
“반도체공장은 전기, 물, 인재, 땅이라는 4가지 요건이 중요한데 수도권은 밀집돼 개발되다 보니 전기와 물이 부족하다. 고밀집 상태라 리스크도 높다. 광주는 전력이 풍부한 곳이어서 시간의 문제지, 반도체 공장이 언젠간 온다고 봤다. 2021년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수행대변인을 할 때 SK하이닉스가 광주 부지를 알아보는 걸 주선하기도 하고 계속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전·후공정 팹 투자 유치를 설득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업 마음을 움직였나.
“최 회장을 비롯한 SK하이닉스 측에 일관되게 얘기해 온 게 2가지다. 반도체 생산 캐파(생산능력)를 5년 안에 2배로 늘리려면 전기와 물이 이미 준비돼 있는 광주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전 광주에 대한 투자 선행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최 회장은 신규 반도체 공장 건립 지역 후보지로 일본을 꼽지 않았냐. 광주 투자가 이뤄질 경우 향후 정부·업계의 일본 투자 지원이 더 활발히 진행될 거라 설득했다.”
-광주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 보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이번에 광주· 전남에 투자하는 규모는 1000조 원에 육박할 거다. 반도체 공장이 건설되고 생산되기까지 공장 건설과 장비 투입, 수율 조정 등 3년이 필요하다. 추가적인 부지 작업을 포함하면 4년 뒤에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 광주·전남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인 4년간 20조 원 뒤 우리는 뭘로 먹고살까 고민이었는데 양사의 투자로 10만 명 정도의 일자리가 생길 거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이미 여러 인프라를 갖춘 수도권이 적절하다는 주장이 있다.
“그간 비수도권으로 가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수도권 중심 사고를 해왔던 거다.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는 안보나 산업 측면에서 분산됐다. 대만 TSMC와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도 이미 그 나라 안에서 공장들을 분산해 세웠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기존의 계획대로 그대로 추진되는 거고, 새로운 클러스터가 필요해 이번에 광주·전남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다. 인재가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1억 원 넘는 급여가 나오는 직장이면 자연스레 인재들이 모일 수 밖에 없다.”
-호남 에너지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편중돼 변동 폭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
“전남 영광의 한빛 원전으로 안정적 전력을 줄 수 있고 수명 연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빛 원전 1∼6호기 중 1호기는 설계수명 만료로 멈췄고, 2호기는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일 때 한빛 원전을 방문해 기한 연장을 약속한 바 있었고 저도 당시 함께 있었다. 민주당의 확립된 정책으로서 안정성을 전제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산자위에서 활동하며 반도체특별법을 대표발의해 통과시켰다.
“제가 발의한 반도체특별법에 따른 시행령이 25일 입법 예고됐다. 특별법과 시행령의 핵심은 광주·전남에 투자하면 국가가 전력, 용수, 도로, 폐수처리, 인허가, 부지, 인재 양성까지 함께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기반시설 국비 지원, 인허가 패스트트랙, 용지 지원, 국공유재산 감면, 인재 양성, 정주 여건 지원이 실제 예산과 집행으로 이어지도록 정부·기업과 계속 협의하겠다. 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도 산자위를 지원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이렇게 달려왔나.
“오래 꿈꿔왔던 호남 반도체 공장 유치가 현실이 돼 오히려 꿈같다. 앞으로도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만들어 가려 한다. 광주전남이 민주주의 성지답게 지역에서 나오는 과실들이 골고루 나눠짐으로써 모든 사람이 변화를 체감하게 하고 싶다.”

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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