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K-의료관광' 미용 대국의 그늘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국내외 수요에 힘입어 한국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성장세다.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국내 미용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20년 1000억원을 돌파하며 2014~2020년 연평균 성장률 19.7%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5년 5억3041만달러(약 8202억원)였던 시장이 2031년에는 8억3863만달러(약 1조2970억원)로 2026년부터 연평균 8.11% 성장할 전망이다. 그만큼 이용자가 많고 앞으로도 늘어날 거란 얘기다.
그런데 의료소비자인 환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안전망은 사실상 없다. 리프팅 등 시술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걸그룹 AOA 출신 권민아씨는 지난 1월 유명한 초음파 리프팅 시술을 받은 뒤 얼굴에 '심재성 2도 진피 화상'을 입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화상', '실명' 등의 부작용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용시술 부작용은 관리 부재로 통계조차 거의 잡히지 않는 실정이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받은 '리프팅 시술 관련 부작용 피해구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리프팅 피해구제 접수는 14건이다. 2021년 3건, 2023년 11건(외국인 1건 포함)에 비해 증가했지만, 리프팅 시술이 흔히 이뤄지는 점에 비하면 많지는 않다. 대한피부과학회가 2016년 20~5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9.8%가 '피부 레이저치료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8%는 '부작용을 겪었다'고 했다.

환자단체는 미용 의료사고 문의가 많지만 피해구제가 어려워 통계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고 본다. 의료소송을 하려면 변호사 착수금만 1000만원 넘게 들고 소송 기간은 평균 5년 이상이지만, 합의금을 받지 못할 수 있고 받더라도 100만~300만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정보가 없는 '환자'에게 의료사고 입증 '책임'을 지운 점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구축하겠다는 필수의료 중심의 '의료사고 안전망' 정책에서도 문제로 거론된다. 미용 의료사고는 방치되곤 하는데, 이제라도 늘어나는 환자와 부작용 규모에 맞게 종합적인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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