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웃는 ‘칩스피’… 마이크론 영업익 15배 뛰자 장중 9000피 탈환
JP모건 “코스피 1만5000까지 갈것”
널뛰는 코스피에 외국인 매도 행렬… 달러 강세에 환율 1550원 코앞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전망에 코스피 변동성이 증폭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23일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9.99% 급락하며 ‘검은 화요일’을 맞았던 코스피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쏘아 올린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25일 장중 9,000을 회복했다. 코스피의 반도체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며 ‘칩스피’(칩+코스피)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코스피가 9,000 선을 회복했지만 변동성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5거래일간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
● ‘35만 전자’ ‘290만 닉스’ 돌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5.29% 오르며 3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3.06% 급등해 291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24일(현지 시간)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으로 이른바 ‘삼전닉스 풍향계’라고 불리는 마이크론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3∼5월 영업이익은 333억1800만 달러(약 51조4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배로 증가했다.
다음 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4곳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2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87조4084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769.3% 급증한다는 추정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1년 전보다 588.1% 증가한 63조3955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기업의 질주가 예상되자 JP모건은 코스피가 15,000까지도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0포인트 내린 887.8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27일(880.06)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국내외 증시에 상장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집중형 ETF’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대형 반도체 집중형 ETF로의 쏠림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 반도체발 변동성에 고환율 부각, 1560원 전망도
롤러코스터 장세에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1108억 원어치의 주식이 강제 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2거래일 안에 갚아야 하는데, 이를 갚지 못해 이날 코스피가 3.26% 오른 상황에서도 주식이 강제 매각(반대매매)된 것이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지자 외국인은 19일부터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누적 12조6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던지고 달러를 빼 나가며 고환율이 부각됐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원 오른 154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549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156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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