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농산물 구매 주장 일축…트럼프 휴전 합의 논란 확산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구상도 변수로 부상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이란 의회 지도부가 동결자산 해제 이후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과 이란의 임시 휴전 합의가 평화협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가운데 자금 사용 조건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은 우리의 동결 해제 자산이 그들의 농산물을 사는 데 쓰일 것이라고 거짓 주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수확하는 유일한 작물은 미국이 심은 수십 년의 불신"이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란 동결자산 해제가 미국 농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에서 미 재무부가 해제하는 자금과 제재 관련 조치가 미국이 통제하는 에스크로 계좌로 들어가며, 옥수수와 밀, 대두 등 미국산 식품과 의료품 구매에만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도 재무부가 이란 자금 사용을 감독할 것이라며 "상당 부분이 미국산 식품과 의약품 구매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주 농산물 구매가 미국이 부과한 조건이 아니라 "가격과 품질"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 비용과 농가 지원, 아프리카 에볼라 대응 등을 위해 880억달러 규모의 추가 지출 승인을 의회에 요청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대했다. 상원은 전쟁 중단 권한을 의회에 부여하는 결의안을 부결했지만, 표결 과정에서 공화당 내 이견도 드러났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 영국 해상무역기구는 이날 오만 인근 해협을 지나던 화물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선교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사상자와 환경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보안·안전·환경 서비스 명목으로 수익을 얻는 방안을 추진하는 점도 쟁점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당국자는 "동결자금은 아직 채널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이란이 양해각서에 명시된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한 어떤 자금도 채널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