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조 3위라고? 충격패에 경쟁국도 날벼락...'꼼수 쓰려던' 알제리·'와일드카드 최하위' 세네갈 오열

김아인 기자 2026. 6. 2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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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김아인]

홍명보호가 안긴 ‘남아공 쇼크’의 파장으로 뜻밖의 조 3위 경쟁에 불이 붙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에 위치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무너졌다.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자력 진출할 수 있었던 한국은 이 패배로 조 3위로 추락하며 벼랑 끝 ‘경우의 수’를 따지는 처지가 됐다.

이날 한국은 32강 토너먼트 이후를 대비해 ‘캡틴’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고 오현규와 황희찬을 내세우는 파격적인 로테이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으나 남아공의 밀집 수비를 뚫어낼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오히려 라인을 올린 틈을 타 전개된 남아공의 빠른 역습에 후방 수비진이 흔들렸고, 김승규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 덕에 간신히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옌스 카스트로프, 김진규를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먼저 웃은 쪽은 남아공이었다. 후반 1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남아공의 마세코가 침착한 왼발 터치 이후 카스트로프의 다리 사이를 꿰뚫는 정교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은 다급하게 조규성까지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남아공의 조직적인 밀착 마크에 손흥민이 완전히 고립되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0-1 허탈한 패배로 끝이 났다. 같은 시각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완파해 준 덕에 조 3위 자리는 지켰으나, 다른 조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로 32강 진출을 노려야 하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체코의 패배와 한국전 승리가 맞물리며 남아공은 A조 2위로 32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 ‘남아공의 기적’은 토너먼트 막차를 타야 하는 각 조 3위 팀들의 ‘와일드카드 랭킹’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특히 한국의 패배를 전혀 반기지 않는 팀들이 생겼는데, 바로 아프리카의 강호 알제리와 세네갈이다.

현재 한국은 승점 3점에 골득실 -1을 기록 중이다. 전 세계 최고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당장 한국이 상위 8개국에 포함되어 32강에 턱걸이할 확률이 94%라고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조 3위 상위권에 자리를 잡으면서, 아직 최종전을 치르지 않은 알제리와 세네갈의 진출 문턱이 훨씬 높아졌다.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에 이어 알제리는 1승 1패로 J조 3위를 확보했고, 프랑스, 노르웨이에 연패한 세네갈은 이라크전이 남았지만 최종 3위가 유력하다.

사진=게티이미지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두 나라가 한국으로 인해 처한 상황을 조명했다. 당초 알제리는 일부러 조 3위에 머물러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을 피하겠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이 3위를 선점하면서 이러한 ‘져주기 전략’은 자살행위가 됐다. 한국의 결과 직후 알제리의 32강 진출 확률은 기존보다 10%나 급감한 70%로 떨어졌다. 이제 알제리는 오스트리아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감지덕지인 상황이며, 만약 2골 차 이상으로 패할 경우 탈락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세네갈 역시 비상이 걸렸다. 세네갈은 이제 다가오는 이라크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현재 마이너스인 골득실을 지우기 위해 최소 2골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어야만 한국을 제치고 안정적인 와일드카드를 확보할 수 있는 지독한 부담감을 안게 됐다. 현재 조 3위에 오른 팀 중 세네갈은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러 있다. 본선 대진표를 요동치게 만든 한국의 패배가 월드컵 전반에 거대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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