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 절반 호르무즈 탈출…나무호 사건도 영향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우리 선사 선박들이 잇따라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 선박의 통과 문제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2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선박들이 계속 정상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제 절반의 선박이 통과했고 계속적으로 통항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동 전쟁 직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우리 선박 26척 중 절반이 해협을 통과했고, 남아 있는 선박은 13척입니다.
현재 하루 평균 30여 척이 해협에서 빠져나오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해협에서 나온 한국 선박 13척 중 11척이 지난 22일 이후 약 사흘 사이에 이동했습니다.
한국 선박들의 통항 비율이 높은 편인 데는 이란 측이 나무호 사건에 대한 한국의 외교적 항의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은 이란 정부가 주장해 온 호르무즈 통과 비용 지불에 대해 사태 초기부터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기에 통항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나무호 사건을 계기로 이란 측이 나름의 방식으로 성의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정부는 그간 이란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접촉을 유지하면서 양자 외교를 이어온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쟁 이후 4차례의 양국 외교장관 간 통화, 외교장관특사의 이란 현지 파견 등을 거론하며 "각급 외교채널을 통해 소통해 왔다"면서 "미국과 이란 간 MOU 서명 이후에는 특히 우리 선박의 조속하고 안전한 통항을 위해 외교적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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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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