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전략사업 다극화”…이재용과 ‘호남 반도체’ 최종 논의
“지방투자로 수도권 1극체제 극복
구체적 청사진 곧 보고드릴 예정”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수도권 1극 체제 극복을 위해 첨단 핵심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영남이나 충청, 강원, 제주, 호남 등으로 확대하는 획기적인 전략산업 다극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호남 지역에 제2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핵심 전략산업을 다른 지역에도 분산하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반도체 분야의 대규모 지역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 산업의 경이적인 성장 효과가 국토의 90%를 차지하는 지방까지 확산하지 못하면 국토발전,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불균등의 골이 훨씬 심화될 수 있다”며 “수도권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좋은 변화의 태풍은 한순간의 미풍에 그칠 수 있고, 자칫하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위기의 폭풍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수도권 핵심 인프라는 그것대로 고도화해 나가고, 동시에 지방 곳곳에 새로운 산업경제 기반을 구축해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윈윈하는 ‘모두의 성장’ 시대를 반드시 열어가야 한다”며 “이에 관한 구체적 청사진을 곧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정과 산업경제, 인프라 구축 등 전반에 걸쳐 지금까지 소외된 지방에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법 개정도 서두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 에이아이(AI) 데이터센터, 피지컬 에이아이 등 3대 분야의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과 단독 면담한 데 이어 이날엔 이재용 회장과 1시간 넘게 비공개 회동을 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투자는 첨단산업을 지역별로 분산 배치하는 이재명 정부의 ‘5극3특’(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 전략 첫 단추라는 의미가 있다. 정부는 반도체를 호남권에, 피지컬 에이아이 산업을 동남권에 배치하고 에이아이 데이터센터 역시 비수도권에 조성해, 첨단산업 생태계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이날 “수도권 1극 체제 극복을 위해 첨단 핵심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영남이나 충청, 강원, 제주, 호남 등으로 확대하는 획기적인 전략산업 다극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언급했던 반도체, 데이터센터, 피지컬 에이아이를 하나의 순환구조로 묶는 ‘프로젝트 트리니티’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집권 2년차를 맞아 ‘사회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초과세수의 미래 지향적인 활용, 부동산 세제, 노동·연금 개혁, 과감한 지방발전 전략 등 핵심적 사안을 흔들림 없이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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