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마귀" "미꾸라지"... 공격 난무한 한성숙 청문회

신현주 2026. 6. 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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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26일까지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 총리 이어 증인 없는 두 번째 청문회... "검증권 무력화"
한성숙, 주택 3채 처분... 국힘 "총리하고 싶어 판 듯"
조정훈 "미꾸라지" 발언에 여야 충돌 후 정회하기도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민경석 기자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첫날인 25일 여야는 한 후보자의 다주택 보유 이력과 건물 불법 증축, '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자료 제출 문제로 신경전을 이어가던 여야는, 국민의힘이 부동산 처분과 관련해 "양심마저 빼앗긴 권력 마귀" "미꾸라지" 등 원색적 표현으로 한 후보자를 비난하자 끝내 고성을 주고받으며 충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이지만, 청문회 자체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당시 의혹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회의 시작부터 증인·참고인 채택 무산을 놓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충돌했다.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인 '성남FC 뇌물 공여 의혹'과 관련한 대가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며 김상환 전 네이버 대표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을 끌어들여 청문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특위 야당 간사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총리 청문회에서 증인이 전무했던 것은 지난해 김민석 총리 청문회가 처음이었는데 증인 없는 청문회가 이제는 당연한 뉴노멀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국회 검증권을 완전히 무력화하고 있다"고 여당에 화살을 돌렸다. 반면 여당 간사인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야당 요청 자료를 보면, 30년간 헌혈 내역을 어떻게 준비하냐"며 "고등학교 성적은 왜 필요하냐. 수학을 못하면 총리할 수 없냐. 국어를 잘하면 총리를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야당은 한 후보자의 다주택 보유 등 부동산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특히 한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서야 주택 4채 중 3채를 매도하는 등 부동산을 뒤늦게 처분한 데 대해 "총리 자리를 얻기 위해 판 것 아니냐"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에게 마귀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몰아붙인 것을 기억하냐"며 "대통령을 기준으로 다주택 마귀에서 벗어났을지는 몰라도 국민 기준으로 후보자 자리에 도취해 있다. 최소한 양심마저 뺏긴 권력 마귀가 됐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람한테 마귀라고 하나" "사람한테 그러는 것 아니다" "그렇게 과격하게 발언할 건가"라며 반발했다. 이어 한 후보자가 부동산 매매 차익 중 5억 원을 기부한 사실을 언급하며 "칭찬받아야 할 이를 왜 억지스럽게 폄훼해야 하느냐"고 엄호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전형적인 투기형 다주택자도 아니었던 상황에서 과도한 비판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다주택 관련된 부분에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 후보자의 네이버 대표 출신 이력을 거론하며 "미꾸라지"라는 표현을 쓰면서 한때 파행을 빚기도 했다.

조 의원은 "민간에서 공직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한 후보자가) 소신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미꾸라지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 민주당의 반발을 샀다. 그는 "후보자가 네이버 대표에 있든 민간에 계속 있었다면 부동산을 하나라도 팔았겠느냐"며 "어떻게든 장관하고 싶고, 어떻게든 총리를 하고 싶어서 (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인격 모독"이라며 조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총리가 되고 정부 방침에 맞추기 위해 손해를 보고 부동산을 팔았는데, 그걸 마치 관직을 위해 애쓰는 것처럼 모독하는 표현을 써도 되나"라고 발끈했고, 같은 당 박선원 의원은 "(조 의원이야말로) 지역구 기초의원들과 공관을 함께 사용하는 논란으로 언론 보도되지 않았냐"고 치받았다.

이후에도 여야 의원 간에 "어디다 대고 그러나" "까불고 있어"라며 고성이 이어졌고, 백혜련 위원장이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국회는 26일까지 인사청문회를 마친 이후 본회의를 열어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처리할 수 있어, 국민의힘 동의 없이도 민주당 단독 의결이 가능하다.

한 후보자는 앞서 모두발언에서 "AI가 폭발적으로 발전할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AI 대전환의 결실을 미래를 위한 투자로 연결해 대한민국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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