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세에 바이오 주춤… 하반기 ‘기술 이전ㆍ임상’ 업고 반전 노려
상반기 ‘삼전닉스’ 대형주 독주 심화
충청권 개별 바이오 기업 약세 지속
하반기 기술 이전·임상 등 성과 기대
수익화 모멘텀 가진 종목 회복 가능성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반도체에 쏠린 증시 장세 속에서 바이오주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내내 반도체와 AI인프라 투자 열기에 가려 있던 충청권 바이오 기업들이 하반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끈 주도주는 단연 반도체였다.
글로벌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집중됐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흐름에 따라 출렁이는 장세가 이어졌다.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 1월 2일 대비 이날 기준 176.2% 뛰며 두 배 넘게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KRX 헬스케어 지수는 19.9% 하락했다.
자금이 한쪽으로 몰리는 동안 제약·바이오 섹터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셈이다.
충청권 개별 바이오 기업들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오름테라퓨틱은 연초 11만3800원에서 5만2300원으로 53.0% 떨어졌고, 알테오젠은 45만7000원에서 37만5000원으로 17.9% 하락했다.
리가켐바이오 역시 17만800원에서 15만5800원으로 8.8% 내렸다.
세종에 자리한 HLB도 5만29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7.4% 내리며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투자심리 회복이 더딘 배경 중 하나로는 금리 환경이 꼽힌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환율 불안과 물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임상과 연구개발에 장기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바이오 기업은 금리 부담에 민감하다.
미래 실적을 앞당겨 평가받는 성장주 성격이 강한 만큼 금리가 오르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라는 주도 테마가 자리 잡은 점도 부담이다.
실적과 수요가 확인되는 업종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임상 결과와 기술수출 성과를 기다려야 하는 바이오는 후순위로 밀렸다.
기대감만으로 업종 전체가 움직이던 과거와 달리 시장이 실제 데이터와 매출 가능성을 엄격하게 따지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만 하반기 전망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글로벌 빅파마의 주요 의약품 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외부 기술 도입과 인수·합병 수요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제약사들이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망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 확보에 나설 경우 기술력을 갖춘 국내 바이오 기업에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충청권에는 이 같은 흐름에 올라탈 만한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ADC 분야의 리가켐바이오,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을 앞세운 오름테라퓨틱, 제형 변경 플랫폼을 보유한 알테오젠, 자가면역질환 신약을 개발 중인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이 기술이전 계약이나 의미 있는 임상 데이터, 로열티 발생 등 손에 잡히는 성과를 보여준다면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쏠림이 완화되고 미국·이란 간 갈등이 진정돼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진다면 바이오 섹터에도 다시 수급이 유입될 여지는 있다"면서도 "다만 과거처럼 업종 전체가 한꺼번에 반등하기보다는 확실한 임상 데이터와 수익화 모멘텀을 가진 종목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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