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쇄신파 “장동혁 사퇴” 당권파 “외계어로 흔들기”…징계전 번지나

당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기강 확립’을 내세워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징계 정국’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쇄신파 의원들은 장 대표의 자진 사퇴를 재차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25일 한겨레에 “지방선거로 (절차가) 중단된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사건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병원에서 퇴원해 당무에 복귀한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흔들고 당심과 민심에서 멀어지는 모습이야말로 당원들이 가장 분노하는 일이다.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며 “당의 쇄신과 당의 기강 확립을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순차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선거가 끝난 만큼 당내 징계에 다시 시동을 걸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지난 1월 당 당무감사위와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고, 친한동훈계 의원들을 잇달아 징계를 내린 것처럼 이번에도 장 대표가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에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23일 장 대표 거취 문제를 거론한 정점식 원내대표를 향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날 당내에선 설전이 계속됐다. 이성권 의원은 “당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먼저 당대표 주변 측근과 인물부터 기강을 잡길 당부한다”며 “의원 25명 모임(대안과미래)에 해체를 요구하는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부터 경질하는 것이 당의 기강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송석준 의원도 “주변 측근들의 여러 행태가 당의 화합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당권파 조광한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대안과미래가 오늘도 외계어를 쏟아내며 당 대표 흔들기에 여념이 없다”며 “당의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무지성과 몰감각으로 장 대표를 공격하고, 당내 갈등을 쇄신처럼 포장하는 데만 몰두해 왔다”고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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