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문 전 대통령과 내달 1일 청와대 오찬
“코어 지지층 외면” 비판하는 김어준·유시민에 어떤 영향 미칠까

이재명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오전 11시 30분 청와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갖는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25일 밝혔다. 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기는 지난 6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초청한 배경에는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이 본격화하는 것과 맞물려 지지층 내부의 분열 양상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과 친명계 인사들은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도전에 힘을 싣고 있으며, 김어준·유시민 등 친문 인사들은 정청래 전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고 있다.
양측의 감정 골이 깊어지면 ‘문조털래유’ 등 멸칭이 섞인 비난이 오가고 있다. 특히 김어준 뉴스공장 대표는 “코어 지지층의 특징은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람을 바로 버린다” “이 대통령이 성과를 보인다고 지지율이 해결되는 게 아니다”고 했으며, 유시민 전 의원은 “지지층이 싸늘해지고 있다”고 하는등 거친 말로 이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여권의 이같은 내부 갈등이 지지층의 민심 이반을 불러오고, 또 지지율 하락 추세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며 다시 분열을 격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이 대통령과 청와대 생각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최근 국정지지율 하락 현상에 대해 “여러 분석이 있겠지만,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왜 싸우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원인 아니겠나”라고 하기도 했다.
그런만큼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양측 진영에 화합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 김어준 대표, 유시민 전 의원 등 친문 스피커들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다만 이런 만남으로 잠시 휴전이 이뤄질 수 있겠지만 실제 갈등 수습으로 이어질 지 알 수 없다. 8월 전대에서 선출되는 새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등 권한이 큰 만큼 화합이라는 명분으로 현재 갈등상황이 덮어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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