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결제 일상 됐는데 안전성은 제자리···금감원 "성장만큼 통제 갖춰야"
감시 시스템 마련·사전 예방 필요해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빅테크 회사의 잦은 전산장애에 경고를 날렸다. 6개 테크 계열 전자금융업자의 최고정보책임자(CIO)와 감사 담당자를 불러 간담회를 연 것이다. 빅테크 금융서비스가 사실상 생활 인프라가 됐음에도 안전성 면에서 제자리걸음을 하자 빠른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비바리퍼블리카 △토스페이먼츠 등 6개 빅테크 계열 전자금융업자의 CIO와 감사 담당자를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의 주제는 전산사고 예방과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방안이었다. 이번 간담회는 전자 금융거래 안정성 우려가 커지자 관련 회사들에 주의를 주기 위해 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결제·충전·송금 서비스 중단 △온·오프라인 결제 장애 △자금 이체 중복 출금 등 전산 사고가 잇따르면서 전자 금융거래 안정성에 대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2026년에도 전산장애 반복
토스는 지난 1일 일부 고객 자동 이체가 중복으로 실행돼 동일 금액이 두 차례 출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복 출금 규모는 21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해당 사고를 두고 일괄작업 처리 성능 관리와 동시 실행 차단 시간 설정이 미흡해 1차 작업 완료 전 2차 작업이 실행된 것으로 분석했다.
카카오페이 또한 해당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들은 올해 1월 인증 서버 업데이트 오류로 결제·충전·송금 서비스가 약 30분간 중단돼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네이버페이 역시 지난 2월 포인트 적립 이벤트 과정에서 DB 서버 과부하로 주문·결제 서비스가 약 4시간 멈추고 말았다.
이에 금감원은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서비스 혁신과 성장에 주력해 왔지만 성장 규모에 걸맞은 IT 안정성과 내부통제 체계를 갖추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생활 인프라 된 빅테크 결제망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같은 빅테크 결제망은 이미 소비자 일상 결제 인프라가 된 지 오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5년 전자금융업자와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전자 지급서비스 중 2024년 대비 각각 9.2%, 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은 이용 건수 3364만건, 금액 1조5542억원을 기록했고 간편 지급서비스도 이용규모(일평균) 3557만건, 금액 1조1053억원에 달했다. 간편송금 서비스 역시 742만건, 9785억원으로 2024년 대비 증가했다.
이런 빅테크 결제 이용의 증가는 각 회사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네이버는 지난 4월 30일 경영 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 파이낸셜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3867억원) 대비 18.9% 증가한 459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외부 결제액이다. 외부 결제액은 같은 기간 32.9% 증가한 13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결제액에서 5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네이버페이가 더 이상 네이버 내부 쇼핑에만 머물지 않고 외부 결제로 확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페이 또한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매출 3003억, 영업이익 32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분야별로 보면 결제 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3% 늘어난 138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온라인 결제 시 외부 가맹점(Non-captive) 매출이 24% 성장하며 매출 확대를 견인한 모습이다.

상시 모니터링으로 사전 예방 필요
빅테크 결제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전산장애의 반복은 큰 파급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제 빅테크 기업들도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고 지적도 제기된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AI 등을 통해 상시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아직은 이런 부분들이 좀 미흡한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방향을 사후 제재에서 사전 예방으로 이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월 7일 "금융권에서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IT·정보보안 사고가 재발하는 데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겠다"라고 강조하며 "금감원의 감독 방식도 기존의 사후 제재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용자 수와 거래 빈도가 높아진 만큼 빅테크 사도 전통 금융회사처럼 사전 테스트·변경 관리·배치작업 통제·장애 보고 체계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점 힘을 얻는 모습이다.
☞전자지급결제대행=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기 어려운 중소 쇼핑몰·음식점 등을 대신해 카드사와 대표가맹점 계약을 맺고 결제를 대행하는 업체를 말한다.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전 가능한 금전적 가치가 전자적으로 저장된 증표(또는 그 정보)로 일상에서는 △페이 △머니 △포인트처럼 미리 충전해 결제하거나 서비스에 따라 가상계좌·선불카드 형태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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