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크로스 성공률 ‘22%’의 비극…좌우 날개 꺾인 홍명보호의 자멸

정지훈 기자 2026. 6. 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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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정지훈(멕시코 몬테레이)]

실험적인 로테이션 속에서 좌우 윙백의 크로스 성공률이 22%까지 떨어지는 전술적 마비를 겪은 홍명보호가 결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 충격패를 당하며 조 3위로 추락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에 위치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3점에 머물며 조 2위 확정에 실패했고, 3위로 떨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가동했던 로테이션 전략이 오히려 악수로 돌아왔다. 1, 2차전을 책임진 손흥민과 이재성에게 휴식을 주고 오현규와 황희찬을 배치한 공격진은 시너지 효과는커녕 심각한 불협화음만 냈다.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의 간격은 사정없이 벌어졌고, 무의미하게 볼을 돌리다 흐름을 끊어먹는 치명적인 턴오버가 속출했다. 45분 내내 단 하나의 유효 슈팅조차 쏘아 올리지 못한 처참한 빈공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옌스 카스트로프, 김진규를 한꺼번에 밀어 넣는 소위 '조기 총공세'로 실책을 만회하려 했다. 하지만 급조된 전술 변화는 도리어 팀의 밸런스를 더욱 무너뜨렸고,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사이 남아공의 비수가 날아들었다. 후반 18분, 느슨해진 한국의 수비 배후 공간을 단 한 번의 패스로 무너뜨린 남아공은 마세코의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에도 반전의 투지는 보이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0-1 허망한 패배로 막을 내렸다. 무기력하게 공만 소유했을 뿐, 영양가 있는 장면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최약체로 꼽히던 남아공에 승점을 헌납하며 조 2위 직행 티켓을 날려버린 한국은, 조 3위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32강 진출마저 장담할 수 없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공격 라인의 고립, 미드필더진의 잦은 턴오버 등 여러 패인들이 지적되고 있지만 측면 윙백들의 부진도 눈에 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양 측면 윙백에 이태석과 설영우를 선발로 기용했다. 지난 체코전과 동일한 선발 기용이었다.

하지만 이 선택은 대실패로 돌아갔다. 좌측면 윙백으로 나선 이태석은 부정확한 크로스를 남발했고, 우측면 윙백 설영우 역시 경기 흐름을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측면 자원들의 위력이 약해지자 공격진 역시 존재감이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측면 윙백들의 부진은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태석과 설영우는 도합 9번의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2번 만을 성공시켰다. 특히 전반만을 소화한 이태석은 5번의 크로스 시도에도 단 1번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측면이 마비되자 홍명보호가 자랑하던 유기적인 공격 전개도 완전히 실종됐다. 현대 축구에서 윙백의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크로스는 밀집 수비를 깨뜨릴 가장 강력한 무기지만, 이날 이태석과 설영우가 보여준 단 22%의 크로스 성공률은 도리어 남아공의 수비진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 꼴이 됐다. 결국, 준비되지 않은 로테이션과 무뎌진 측면 공격의 한계를 노출하며 자멸한 홍명보호는, 조 3위 추락이라는 성적표와 함께 향후 토너먼트 로드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최악의 기로에 놓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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