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시 확인된 ‘반도체의 순간’, ‘호남 클러스터’ 한 치 빈틈 없어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강인 미국 마이크론이 사상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 집계 결과 매출이 414억6000만달러(약 64조원), 영업이익 333억18000만달러(약 51조원), 주당순이익(EPS)는 25.11 달러를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제기됐던 ‘AI(인공지능) 거품론’을 불식시킨 것으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에도 밝은 불을 켰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대 45조4500억원 규모의 자사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을 내달 10일로 잠정 결정해 글로벌 투자 유치 확대의 기대를 높였다.
AI열풍이 거센 최근의 글로벌 산업 동향과 증시 추세는 지금이 ‘반도체의 시간’임을 재확인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3위 업체로 1,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겨루고 있다. 메모리 시장에서 이들 3강의 실적은 매출 뿐 아니라 경이롭다고 할 성장률과 이익률로 글로벌 산업과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5.7%가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26.8%에서 무려 81.2%로 3배 이상 치솟았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을 500억달러로 전망하며 “최고 기록을 달성한 3분기 실적과 이보다 더 센 4분기 전망은 AI시대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은 더 강력하지만, 3위의 기세와 주요국들의 반도체 주권을 향한 야심은 한국엔 매우 도전적인 요인이다. 지금은 반도체의 시간인 동시에 우리 국운의 도약과 정체의 기로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정부는 두 기업과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민관 협력 방안을 공식화했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24일 관훈토론에서 호남과 충청 지역 등에 제 2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검토되는 것과 관련해 “논의 마무리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광주·전남과 충청 등에 메모리 생산 공장(전공정)과 패키징 공장(후공정)을 함께 구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공장 1기당 건설 비용이 1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양사의 신규 투자 규모는 수백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적 전략으로 추진되는 계획일 수 밖에 없다. 지방 클러스터는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 절대적인 반도체 투자 확대와 국토균형 발전을 위한 최적의 조합으로 여겨지지만, 자칫 ‘명분’과 정치논리에 치우쳐 국가전략을 그르칠 수 있다. 반도체 공장엔 용수·전력·인력 등 인프라가 절대적이다. 부지 선정과 정부 지원, 기업 투자에 경제성과 효율성을 최우선해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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