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美흔들었다" 외신도 놀란 '기현상' [여의도 Pick!]
최근 한국 증시의 급락세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하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AI발 급락장이 전 세계 290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ETF 시장에 대한 우려를 다시 촉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7.6% 폭락했습니다.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마이크론이 13% 급락했고, 퀄컴과 인텔, AMD 등도 6~8%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이 하락세는 일본의 닛케이 지수와 유럽의 ASML까지 이어졌으며, 단 하루 만에 전 세계 반도체주 시가총액 약 1조 500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글로벌 증시 폭락의 진원지로 한국 시장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12% 이상 급락하자,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공지능 버블에 대한 공포감이 자극된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심리적 요인뿐만 아니라, 한국 증시의 독특한 레버리지 ETF 구조가 하락폭을 키웠다고 분석합니다. 노무라 시큐리티즈의 찰리 맥엘리곳 전략 총괄은 “레버지리 ETF라는 시장 구조가 결합되면서 한국에서의 작은 충격이 글로벌 폭풍으로 확대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외신은 그동안 기술주들이 AI 기대감만으로 단기간에 너무 급등해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CNN은 최근의 코스피 상황을 작은 블록을 높이 쌓아 올리는 젠가 게임에 비유했습니다. 올해 들어 워낙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작은 변수나 예상치 못한 바람에도 투자자와 거래 알고리즘이 동시에 매도에 나서며 무너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라일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번 변동성이 과도한 거품의 증거일 수 있으며, 향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메모리와 AI 관련 주식의 기본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지속적인 랠리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일 뿐, 추세 붕괴가 아닌 잠시 숨을 고르는 구간이라는 분석입니다.
AI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증명할 수 있을지, 아니면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나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