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침묵 깬 지나…대중은 그의 컴백을 받아들일까 [MHN초점]

이승우 선임기자 2026. 6. 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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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곡 '꺼져줄게 잘 살아' 리메이크…10년 만에 꺼낸 첫 카드
2016년 논란 이후 긴 공백…"살아남기 위해 사라졌다"
복귀를 결정하는 건 시간이 아니다…진정성과 음악, 그리고 대중의 선택
출처:MHN

(MHN 이승우 선임기자) 10년 만에 다시 '꺼져줄게 잘 살아'를 부른다.

성매매 논란 이후 긴 침묵을 이어온 가수 지나가 자신의 시작을 알린 대표곡을 다시 꺼내 들었다. 신곡 대신 데뷔곡 리메이크를 복귀의 첫 행보로 선택했다. 가장 빛났던 시절의 노래로 다시 대중 앞에 서겠다는 선택이다.

지나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팬 투표 결과를 공개하며 첫 번째 리메이크곡으로 '꺼져줄게 잘 살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투표를 집계한 결과 첫 번째 리메이크곡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 같다"며 "현재 리메이크 버전을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투표와 댓글, 추억을 나눠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준비가 되는 대로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설레고, 솔직히 조금 울컥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첫 번째 리메이크'라는 표현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한 곡으로 끝나지 않고 추가 음악 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복귀를 알리는 첫 노래로 신곡이 아닌 '꺼져줄게 잘 살아'를 택한 점 역시 의미심장하다.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상징하는 노래를 다시 부른다는 것은 과거의 영광을 되풀이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하겠다는 선택으로도 읽힌다.

최근에는 한국 체류 사실과 녹음실에서 작업 중인 사진도 잇달아 공개했다. 지난해 장문의 심경글로 처음 복귀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흩어져 있던 신호들이 하나둘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꺼져줄게 잘 살아'는 지나를 스타로 만든 노래였다. 2010년 발표된 이 곡으로 그는 데뷔 한 달 만에 음악방송 정상에 올랐다. 이후 '블랙 앤 화이트(Black & White)', '탑 걸(Top Girl)'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여성 솔로 가수 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그는 아이돌 중심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몇 안 되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였다.

하지만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6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뒤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당시 지나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의 판단 이후 방송과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고 캐나다를 중심으로 생활하며 대중과 거리를 뒀다.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의 이름은 한국 연예계에서 사실상 멈춰 있었다.

지난해 그는 처음으로 그 공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침묵이었다." "숨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사라져야 했다." 이어 "더 이상 두려움에 떨던 소녀가 아니다. 치유했고 성장했으며 내 목소리를 되찾고 있다"고 적었다.

그 고백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었고, 여전히 냉담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지금 지나가 마주한 현실이다.

한때 연예계에서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복귀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과거의 기록을 언제든 현재로 불러낸다. 공백은 잊혀지는 시간이 아니라 또 다른 검증의 시간이 됐다.

그렇다고 복귀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도 아니다. 최근 대중은 무조건적인 배척보다는 당사자가 어떤 설명을 했고, 이후 어떤 시간을 보냈으며, 지금 어떤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서는지를 함께 평가하려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한때는 '논란이 있으면 끝'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사건의 성격과 이후의 태도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나에게는 여전히 검증된 가창력과 여러 히트곡이라는 자산이 있다. 반면 과거 논란 역시 그의 이름과 함께 따라다닌다. 결국 대중은 '실력 있는 가수'와 '과거의 논란'을 어디까지 분리해 바라볼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다만 분명한 것은 복귀는 선언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이다. '꺼져줄게 잘 살아'가 과거를 추억하는 노래로 남을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노래가 될지는 이제 음악과 앞으로의 행보 그리고 대중의 선택이 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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