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클러스터

김재근 선임기자 2026. 6.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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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세계적으로 반도체 클러스터가 여럿 있다. 한국과 대만 미국 네덜란드 등에 다양한 기능을 가진 클러스터가 들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많은 기업과 연구소, 대학, 지원기관이 촘촘하게 들어서 산업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경기도 남부권과 충청권 아산·청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백조원을 투자하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시장의 60%를 장악했다. 대만의 신죽과학단지는 세계적인 파운드리(위탁생산)의 거점이다. 이 분야 세계 1위인 TSMC를 비롯 미디어텍, ASE가 설계-생산-후공정에 이르기까지 탄탄하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와 애리조나 피닉스도 클러스터의 기능을 갖춰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엔비디아와 인텔, AMD, 퀄컴같은 반도체 설계회사와 애리조나의 제조회사가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유럽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과 독일의 드레스덴도 클러스터로 작동하고 있다. 아인트호벤에는 반도체 노광장비 최고 기업인 ASML, 드레스덴에는 독일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과 자동차용 전자부품 선도 기업인 보쉬가 있다.

지방에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반도체 클러스터 경쟁은 필연적이다. 21세기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 기업과 산업의 주도권과 경쟁력은 물론 국가의 생존과 국방 안보까지 좌우할 것이다. 우수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가진 나라가 초강대국이 될 수 밖에 없다.

반도체 시장은 시간과 규모의 전쟁 터이다. 신속하게 대규모로 공장을 지어 빠르고 싸게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만 살아 남는다. 오직 승자만 살아남는 승자독식 구조인 것이다. 공장을 짓고 생산하기까지 5-7년이나 걸린다.

정부와 기업이 새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천만다행으로 수도권 경기도가 아닌 충청과 호남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는 엄청난 양의 전력과 용수를 필요로 하는 산업이다. 수도권은 물과 전기 확보가 쉽지 않을 뿐더러, 확보한다 해도 원거리 공급에 따른 원가상승 압력이 클 수 밖에 없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도 국가적 시대적 과제이다. 전력과 용수는 물론 연구개발 및 생산 인력 충원도 용이하고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권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꼭 들어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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