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노리는 에이스였는데..메츠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센가의 미래는?[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에이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센가가 메츠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뉴욕 메츠는 6월 24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패했다. 6-9 패배. 주포인 후안 소토가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되며 타선이 컵스만큼 활발하지 못했지만 패배의 원인은 초반 대량 실점에 있었다. 선발투수의 부진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원흉'은 선발등판한 센가 코다이였다. 센가는 이날 3.2이닝 7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지며 패전을 떠안았다. 센가가 2회 5점, 4회 2점을 주며 4회가 채 끝나기도 전헤 7실점으로 무너지자 메츠 타선도 힘을 내기 어려웠다. 메츠 타선이 7-9회 4점을 추격했지만 점수차가 이미 너무 컸다.
센가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시즌 7경기에 선발등판해 6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0.08. 총 27.2이닝을 투구한 센가는 경기당 채 4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셈이다. 센가는 올해 허리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했다. 4월 말에 부상자 명단에 올라 6월 중순에야 복귀했다. 건강도 성적도 지키지 못하는 최악의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센가다.
실제로 4회 이상을 투구한 것이 절반도 되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센가는 두 번째 등판에서 5.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첫 두 번의 등판에서 비록 1패만을 기록했지만 2경기 평균자책점 3.09로 준수했다. 하지만 그 이후 5번의 등판에서는 16이닝 동안 27자책점을 내주며 5패, 평균자책점 15.19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4이닝 4실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4경기는 모두 4회를 마치지 못하고 강판을 당했다.
1993년생 우완 센가는 메츠의 에이스였다. 일본 프로야구 무대 에이스 출신으로 2023시즌에 앞서 태평양을 건넌 센가는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고 빼어난 데뷔시즌을 보냈다. 2023시즌 29경기 166.1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2위에 올랐고 올스타 선정, 사이영상 투표 7위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비록 2024시즌 어깨와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사실상 한 시즌을 모두 날렸지만 지난해 복귀해 22경기 113.1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3.02의 준수한 성적을 썼다. 빅리그 데뷔 첫 3년간 기록한 성적은 52경기 285이닝, 20승 13패, 평균자책점 3.00. 부상으로 결장이 길었던 것은 아쉽지만 '건강만 하다면' 충분히 빼어난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였다. 그렇기에 올해도 메츠 로테이션을 앞에서 이끌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 첫 두 번의 등판 이후 최악의 투수로 전락한 센가다.
가장 큰 문제는 '영점'을 잃었다는 것. 원래 제구가 아주 정교한 투수는 아니었지만 올해는 제구가 심각해졌다. 9이닝 당 볼넷 허용이 무려 7.2개. 거의 매 이닝 볼넷을 주는 것과 다름없다. 단순히 볼넷이 많은 것을 넘어 커맨드까지 잃었다. 포심과 커터를 높게 던진 후 뚝 떨어지는 '고스트 포크'로 삼진을 잡아내는 것이 센가의 투구였지만 올해는 모든 공이 사방으로 '날리고'있다. 일정한 '탄착군'을 보이는 구종을 찾기가 어려운 센가의 올시즌이다.
시즌 3번째 등판부터 부상에서 돌아온 지금까지도 한결같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센가에게 더는 로테이션을 맡길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올 수 밖에 없다. MLB.com에 따르면 메츠 카를로스 멘도자 감독도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센가의 보직 변경 등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 MLB.com은 "곧 크리스티안 스콧이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는데 센가가 또 선발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짚었다.
센가는 이날 1회초를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지만 2회 와르르 무너졌다. 멘도자 감독은 "1회에는 시속 98, 99마일을 던지는 강력한 선수였지만 2회는 전혀 다른 선수였다. 우리는 스스로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이유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실망스럽다"고 언급했다.
불펜 이동이 가장 현실적인 움직임으로 예상되는 상황.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진 센가는 지난해 후반기 부진이 이어지자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제안을 받아들여 마이너리그로 이동해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하지만 MLB.com에 따르면 센가는 올해는 마이너리그에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메츠가 잔여 연봉을 '매몰 비용'으로 삼고 센가를 과감히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지명할당)하는 방법도 있지만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 아닌 만큼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어리지 않은 30세 나이에 태평양을 건넜지만 '일본 출신 에이스'답게 빅리그에서도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급격히 기량을 잃은 모습으로 추락하며 이제는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과연 센가가 다시 강력함을 되찾을 수 있을지, 메츠는 센가를 두고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센가 코다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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