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 잡겠다"는 장동혁, '투톱' 정점식과도 '삐걱'… 재신임 투표론 급부상

신현주 2026. 6. 25.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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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재선거가 답...올림픽공원 시민 강제해산 안 돼"
"사퇴 요구, 무가치해...당 기강 확립 미룰 수 없다"
전 당원 재신임 투표할까...정점식·4선 간담회서도 논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장 대표는 건강 악화로 입원한 지 엿새 만에 국회로 복귀했다. 뉴스1

병상에서 엿새 만에 복귀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첫 일성은 "6·3 지방선거 투표는 끝났지만 아직 지선은 끝나지 않았다"였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특검과 재선거를 재차 강조하는 한편, 자신을 향한 사퇴 압박을 "무가치한 갈등"으로 규정하며 당의 기강을 세우는 것이 곧 '보수 재건'이라고 주장했다.

건강 악화로 엿새 동안 입원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병원 퇴원 뒤 국회에서 첫 공식 일정으로 가진 기자회견을 마친 후 회견장을 떠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공원 시민들 강제 해산 대신 목소리 들어야"

장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병상에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회의를 지켜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여전히 오만하고 무책임했다"며 "결국 특검과 재선거밖에 다른 길이 없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올림픽공원에 모인 대다수 시민들은 시위대가 아니다"라면서다.

장 대표는 "(시민들을) 강제 해산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들이 원하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선관위와 선거제도 개혁까지 완수할 수 있게 우리 당의 힘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화두로 던진 전국 재선거 관철 의지를 드러내며, 당내에서 제기된 사퇴 요구를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에도 힘이 부치는 마당에 무가치한 갈등으로 힘을 소진하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며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당대표의 거취 역시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장 대표가 사퇴하고 당의 노선이 변해야 보수를 재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장 대표는 "당을 쇄신하고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일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저는 우리 당을 바로 세우는 일이 보수 재건의 첫걸음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 추진과 관련해서도 "특검이 우선이고 재선거가 그다음"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이야기하려면 이 대통령 입에서 '연임은 없다'는 한마디가 나온 다음 개헌을 이야기한다면 국민적 공감대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4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박덕흠·윤영석·김태호·한기호 의원이 참석했다. 공동취재

'투톱' 정점식과도 삐그덕...장동혁, 당권 유지 명분 찾기 올인

정면 돌파를 선택했지만 장 대표가 흔들리는 리더십을 다잡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당장 정국 운영 전략 방식을 두고 '투톱'인 정점식 원내대표와 사사건건 어긋나는 상황부터 장 대표에겐 큰 부담이다.

정 원내대표 측은 주요 당직 개편을 통해 '2기 지도부'라도 띄워 당장의 내홍을 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장 대표 측은 지도부 개편은 곧 지선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한다. 지도부 관계자는 "반대편 요구를 받아들여 한 번 물러나기 시작하면 계속 뒤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지도부 교체 시기는 당대표가 정할 문제"라고 했다. 장 대표도 "지금은 참정권 회복을 위한 특검, 재선거, 선거제도 개혁, 중앙선관위 개혁, 그리고 공소취소 특검을 막고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재개에 집중할 때"라며 당직 개편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때문에 전 당원 재신임 투표를 통해 장 대표 거취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장 이날 정 원내대표와 4선 의원 간 간담회에선 장 대표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전 당원 재신임 투표를 요구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고 한다.

장 대표 측도 재신임 투표로 재신임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당권파 한 의원은 "재신임 투표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장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면 친한(한동훈)계에서는 '본인이 유리한 것만 한다'고 지적할 것이 뻔하지 않냐. 재신임 투표는 마지막 패"라고 말했다.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최서진 기자 standjin@hankookilbo.com
정내리 인턴기자 naeri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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