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남도의원 원내대표 선출 지연
‘다자 구도’ 의장 선거 내부 정리 필요
민주당과 의장단 구성 논의도 밀려

국민의힘 경남도의원 원내대표 선출이 늦어지면서 원 구성 협상이 미뤄지게 됐다. 국민의힘이 13대(2026~2030년) 도의회 원 구성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내부 정리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국민의힘 도의원 당선자들은 24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총회를 열었다. 애초 원내대표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날 총회에서는 내정자를 선출하지 못했다. 대신 원내대표와 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 일정을 확정했다. 26일까지 의장 후보 등록을 신청받고 29일 원내대표와 의장단·상임위원장을 한 번에 선출할 계획이다.
원내대표 선출 일정이 미뤄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진행할 의장단·상임위원장 배분 조율도 미뤄지게 됐다. 민주당은 17일 김경수(김해6)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선출해 국민의힘과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다음 달 6일 의장·부의장, 7일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면 13대 도의회 출범 초기부터 의정 활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로 최영호(양산3) 도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재선이며 12대(2022~2026년) 도의회 전반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았다. 4선 이상 도의원이 없는 상황에서 무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가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선출이 미뤄진 데에는 원 구성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2대 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았던 정쌍학(창원10) 도의원은 "우리 당의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당의 전략으로 이해하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예정된 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 일정에 앞서 협상 시간을 물리적으로 줄여 민주당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후보를 정리할 시간도 벌 수 있다.
현재 13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군으로 박해영(창원3)·박준(창원4)·정규헌(창원9)·유계현(진주4)·박인(양산5)·신종철(산청) 도의원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소속 13대 도의원 당선자는 44명이다. 이 가운데 초선은 22명으로 50%를 차지한다. 재선은 16명으로 36.4%, 3선은 6명으로 13.6%다. 재선과 3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의 원내대표 선출 지연을 두고 민주당 쪽에서는 예상했던 상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도의회 과반을 차지한 만큼 의장직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김경수 원내대표 내정자는 "이전에도 원 구성 협상이 여유 있게 시간을 두고, 절차대로 하는 경우가 많이 없더라"라며 "권력 다툼이라 극적으로 타결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예상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안에서도 의장 후보를 누구로 정할지, 원 구성 협상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내부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라며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