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시 출범도 전에…광주·무안·순천 ‘주청사’ 갈등

강현석 기자 2026. 6. 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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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광주시청사·전남도본청사·전남도 동부청사 균형 있게 활용”
전남 서부권 정치인들 거센 반발 …시민단체 “시민 참여로 결정하자”

“주청사를 어디에 둘지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방안을 논의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요?”

광주에 사는 30대 청년 A씨는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전남광주통합시) ‘주청사’ 논란에 이렇게 말했다. A씨는 “주청사는 주민생활에 큰 영향이 없는데도 정치인들이 전남광주통합시 성공을 위한 논의는 뒤로한 채 갈등만 부추긴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시가 주청사 논란으로 휘청이고 있다. 특별법에 따라 전남광주통합시는 기존 광주시청사와 전남도본청사(무안), 전남도 동부청사(순천) 등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한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 당선인도 주청사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청사에는 행정기관 조정과 정무·기관유지, 도본청에는 시민주권과 자치·복지·농어업, 동부청사는 산업·경제·AI·에너지 기능을 배치하고 법률상 주소지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방안이 알려진 이후 도본청이 있는 전남 서부권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도청을 전남광주통합시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주청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목포가 지역구인 김원이 민주당 의원과 전남 서부권 시장·군수 당선인은 지난 23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균형발전 정신을 훼손하는 ‘3청사 균형 운영’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적 주사무소는 순천으로 지정하고, 핵심 기획·조정 및 정무 기능은 광주로 가져가며, 무안은 이름만 좋은 ‘시민주권 청사’라는 허울뿐인 껍데기만 남겨뒀다”며 “서남권이 수십년간 지켜온 행정 중심지의 지위와 상징성을 강탈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광주에 있었던 전남도청은 2005년 11월 전남 무안으로 이전했다. 여수와 순천, 광양 등 동부권 행정수요가 커지면서 전남도는 동부출장소를 확대해 2023년 순천에 동부청사도 열었다.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나주에서는 전남광주통합시 주소지를 나주로 하고, 핵심 행정기능을 수행하는 별도 ‘전략청사’를 나주에 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인수위원회는 “청사 기능배치와 운용 방안은 인수위 검토, 의회 협의, 시도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시민 참여로 결정하자고 제안한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논의한다면 주청사 문제는 풀릴 수 있다”면서 “일부 정치인들이 갈등만 키우는 만큼, 시민들이 직접 이 문제를 논의해 결정하는 방식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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