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등 지방 반도체 클러스터 논의 마무리 단계”
삼성·SK하이닉스 ‘매머드 투자’ 예고
李대통령, 최태원·이재용과 구체 논의
전남광주, 수백조 반도체 공장 기대↑
전문가들 “ESS·R&D 두뇌 유입 중요”


특히 세계 반도체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에 수백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면서 지역 경제 도약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2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호남과 충청 지역 등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과 관련해 “논의 마무리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김 정책실장은 “수도권에 (반도체 공장을) 더 지으려 해도 땅도, 전력도, 용수도 없다”며 지방 클러스터 조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는 현재 건설 중인 용인 클러스터의 이전이 아닌, 새로운 제2 클러스터를 추가하는 개념”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용인 클러스터 조성을 마친 뒤 다음 부지를 찾으면 너무 늦기 때문에 수요 폭발에 대비해 먼저 부지 조성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토 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회의에서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세부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 여건을 고려해 패키징 중심의 후공정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역 내 산업 집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핵심 제조 과정인 전공정과 후공정을 함께 구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면서 투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장 1기 건설 비용이 최소 60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 사의 전체 투자 규모가 300-4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에 쏠리는 이목은 남다르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투자 논의를 위해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했으며, 25일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최태원 회장이 오는 30일 광주를 찾아 반도체 공장 및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매머드급 투자 논의는 정부가 추진 중인 ‘5극3특’ 국가균형발전전략 및 남부권 반도체 벨트 구축과도 궤를 같이한다.
특히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 특별법’에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한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방안과 인허가 특례 등이 담긴 것도 기업들의 지방 투자 결정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와 관련, 호남이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와 양질의 수자원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가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리스크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 선제 구축이다. 전남은 태양광 발전량 전국 1위, 전력 자립률 200%를 초과하는 신재생에너지의 보고지만, 현재 낡은 송전망 인프라가 이를 감당하지 못해 발전소 가동을 강제로 멈추는 ‘출력 제어’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호남권이 신재생에너지의 진정한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력의 간헐성을 극복하고 24시간 무결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초대형 ESS 클러스터를 국가 주도로 신속히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첨단 산업의 핵심인 ‘인재 유입’ 대책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수도권 이남 지역으로 내려가기를 기피하는 이른바 ‘판교 라인’ 현상이 뚜렷하다”며 “최고급 R&D 두뇌들이 기꺼이 이주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 배후에 글로벌 수준의 국제 학교, 대형 종합병원, 프리미엄 주거 단지 등을 패키지로 조성하고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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