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유묵 ‘백인당중유태화’, 경매서 ‘27억원’ 역대 최고가 낙찰
배문규 기자 2026. 6. 24. 19:08

안중근(1879~1910)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남긴 글씨가 국내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인 27억원에 팔렸다.
케이옥션은 24일 열린 메이저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 ‘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와 1910년 2월14일자 사형 판결문 유인본 한 세트가 27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매는 16억원에서 시작해 경합 끝에 11억원이 올라 마무리됐다. 낙찰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글씨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 직후 쓴 것으로 ‘백 번 참는 집안에 태평과 화목이 깃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글씨 하단에는 약지가 잘린 왼쪽 손바닥을 찍은 ‘단지장’이 있다.
보물 제569-1호로, 1972년 안중근 유묵 26점이 일괄 지정될 당시 제1호로 선정됐다.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한국인이 입수한 뒤 100여년 동안 한 가문에서 보존돼 오다가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 시장에 공개됐다.
케이옥션은 “이번 낙찰가는 국내 경매에서 거래된 안중근 의사 유묵 중 최고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종전 최고 낙찰가는 2023년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낙찰된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態·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에 비하할 수 있겠는가)의 19억5000만원이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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