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오른다" 환율 17년 만에 1540원대 마감 (종합)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1540원대를 돌파했다. 미국발 강달러 흐름에 외국인 매도세까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고점인 1560원선까지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541.8원(주간 거래 종가 기준)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환율이 15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17년 만이다.
이날 환율은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에 4.2원 내린 1534.9원으로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 전환했다. 오후 한때 1542.9원까지 오른 뒤 야간거래에서는 1547원 선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다.
최근 환율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달러 강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1.486으로 0.13% 상승했고, 장중 101.508까지 오르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4조600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우리은행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코스피 반도체 주가 급락 여파가 뉴욕증시까지 이어지고, 달러 더 강세를 보이며 원화에 악재가 이어졌다"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관찰 대상국 편입 불발도 위험 선호 심리를 약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기간 1500원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5일 1500.8원으로 올라선 이후 이날까지 27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분간 강달러 압력이 이어질 경우 원화 약세 흐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이 장중 고점권인 1560원선을 다시 위협할지가 향후 시장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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