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조류경보 분석해봤더니…‘경계’ 단계 발령, 이례적으로 빨랐다

최석환 기자 2026. 6. 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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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칠서· 양산 물금매리 경계 단계 조기 발령
물금·매리 지점 경계 발령 역대 가장 빨라
칠서도 역대 두 번째…“해마다 상황 악화”
환경단체, “낙동강 보 수문 개방 만이 답”
반면 정부는 수문 개방 7월 이후에 하기로
역대 낙동강 칠서, 물금·매리 지점 경계 발령 시기. /최석환 서동진 기자

낙동강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에 내려진 올해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발령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2개월 정도 빨라지면서 조류경보 기록을 새로 썼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 조류경보를 기존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 격상은 이달 8일 관심 단계가 발령된 지 2주 만이다.

낙동강청 조사 결과 지난 22일 기준 칠서 지점 남조류 세포 수는 1만 8836개체, 물금·매리 지점은 1만 3288개체로 집계됐다. 조류경보는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1㎖당 1000개 이상이면 '관심',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 개 이상이면 '대발생' 단계가 각각 내려진다. ㎖당 1000개 미만이면 해제된다.
지난 18일 낙동강 본포 취수장 일대. /낙동강네트워크

조류경보제 발령 이력을 보면, 올해 경계 단계 발령 시점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앞당겨졌다.

먼저 칠서 지점 6월 22일 경계 단계 발령은 2013년 조류경보제 시행 이래 △2014년 6월 18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는 25일, 2년 전보다는 61일 빨랐다.

연도별로 보면 대부분 6~7월에 집중됐다. 조사 기간 칠서 지점 6월 발령은 5회(△2014년 6월 18일 △2016년 6월 22일 △2023년 6월 22일 △2018년 6월 28일 △2022년 6월 30일)였다. 7월 발령은 8회(△2017년 7월 5일 △2015년 7월 7일 △2021년 7월 8일 △2020년 7월 9일 △2025년 7월 17일 △2019년 7월 18일 △2013년 7월 30일△2024년 8월 22일), 8월 발령은 1회(△2024년 8월 22일)다. 5월 발령은 없었다.

반면 물금·매리 지점은 올해 경계 단계 발령이 가장 일렀다. 2020년부터 물금 지점에 조류경보제가 도입되고 나서 가장 이른 경계 발령은 2022년 6월 23일이었고, 올해는 이보다 하루 앞선 6월 22일 경계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2025년 8월 21일, 2024년 8월 22일에 각각 경계 단계가 발령됐던 점에 비춰보면 올해는 이전보다 60일·61일씩 앞당겨졌다.

조사 기간 6월 발령은 올해를 포함해 총 2회(△2022년 6월 23일) 뿐이었다. 8월 발령은 3회(△2021년 8월 12일 △2024년 8월 22일 △2025년 8월 21일)다. 5월과 7월 발령은 없었다. 2020년과 2023년에는 경계 단계가 아예 내려지지 않았다.
낙동강네트워크와 보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은 22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비롯해 이재명 대통령 낙동강 현장 방문을 촉구하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경계 단계가 예년보다 빨라진 배경으로 강수량 부족과 높은 기온을 꼽았다. 유속이 느려지고 수온이 상승하면서 남조류 세포 수 증식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낙동강청은 관계기관에 경계 단계 발령 사실을 전파하고 정수처리와 수질 분석, 오염원 단속을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아울러 조류 모니터링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했다.

문제는 이 같은 대응에도 남조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환경단체는 "정부가 녹조계절관리제 등 각종 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매년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낙동강 보 개방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기후변화로 수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류 강부터 조류경보가 내려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올해도 경계 단계가 예년보다 빨리 발령된 것은 현재 녹조계절관리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녹조는 수돗물 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스민 문제뿐 아니라 수질 악화와 유충 발생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후위기로 녹조는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낙동강 보 수문 개방과 같은 근본 대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녹조 확산을 막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적은 강수량과 무더위 등 기상 여건 악화 영향으로 녹조 상황이 심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낙동강 보 수문은 취·양수장 운영 등을 고려해 당장 개방하기는 어렵고, 그 대신 녹조가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이후부터 보 수문을 차례로 임시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물관리총괄과장은 "낙동강 8개 보를 개방하려면 개방 담수에 2~3일이 소요되며, 이에 따라 물이 일시적으로 공급되지 못하는 취양수장이 26개소에 달할 것"이라며 "용수 이용에 일부 제약이 생기므로 녹조상황을 지켜보고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