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평 광주 軍공항·빛그린산단 거론 … 전력·용수확보가 관건
광산구 軍공항·탄약고 용지
용수확보 유리하고 교통 우수
빛그린산단 전력망 이미 구축
첨단지구엔 AI 거점 조성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이 공식화하면서 광주·전남 지역 후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공정(팹)과 후공정(패키징)을 모두 포함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경우 최소 331만㎡(약 100만평) 이상 용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광주권에서 거론되는 후보지는 △광주 군공항 종전 용지 △첨단 3지구 △제1전투비행단 탄약고 이전 용지 △빛그린국가산업단지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광주 군공항 종전 용지다. 전체 면적은 826만㎡(약 250만평)로 상무지구의 2.5배, 서울 여의도의 3배 규모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용연정수장과 가깝고 KTX 광주송정역, 호남고속도로, 제2순환도로 등을 갖춰 입지 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군공항 인근 국방부 소유 용지 198만㎡(약 60만평) 활용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초기 사업 추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고도 제한 등 각종 규제를 받는 데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진동과 소음에 민감한 만큼 군용기 이착륙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1전투비행단 탄약고 이전 용지는 208만㎡(약 63만평) 규모다. 용연정수장을 활용한 용수 공급이 가능하고 광주송정역과 가까워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지만, 군공항 이전 사업과 연계된 데다 주변 반경 212만㎡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 제약이 적지 않다.
첨단3지구는 전체 면적 339만㎡(약 102만평) 규모다.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AI 집적단지, 국립심뇌혈관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AI·반도체 산업과의 연계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빛그린국가산단은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 일원에 조성된 국가산단으로 전체 면적은 407만㎡(약 123만평) 규모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와 미래차 국가산단, 광주송정역 등과 연계할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광주글로벌모터스와 금호타이어 함평공장 등이 이미 입주했거나 입주를 추진 중이어서 남아 있는 산업 용지는 20만㎡(약 6만평)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 공장 유치설이 확산하면서 지역주민들은 대체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첨단지구 등 후보지 인근 주민들은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를 바라는 분위기다.
대규모 투자와 불확실성이 수반되는 남부권 반도체 팹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도체 산단에 필수인 전력과 용수 인프라스트럭처가 가장 큰 숙제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는 한국의 미래 경쟁력이 달려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에도 중요한 만큼 장기적이고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만 TSMC가 2021년 자국 최남단 가오슝에 팹 건설을 결정한 것도 참고할 만한 사례다. 과거 대만 북부와 중부까지만 존재하던 TSMC 팹이 처음으로 남부에 건설되면서 젊은 인구가 가오슝으로 유입되는 등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를 냈다.
[송민섭 기자 / 강인선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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