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쐐기박은 靑… 삼전닉스 500조 투입
"거점 인프라 구축에만 8년 걸려
용인 이후 미래 수요 대비 차원"
김용범 실장 투자 첫 공식 확인
SK하이닉스 내달 나스닥 상장
조달자금 45조 용인 등 투자방침
[이데일리 송재민 황병서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추후 10년을 내다보고 500조원 안팎(추정치)을 쏟아붓는 단군 이래 최대 투자 중 하나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발을 이미 과밀화한 수도권 외에 호남권에서도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최근 거론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AI 혁명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호남 클러스터는) 용인 클러스터를 지방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미래 수요에 대비한 추가 거점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투자건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실장은 “수도권에 지을 수 있는 만큼은 모두 짓겠지만 이후를 대비한 추가 입지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반도체 공장은 부지 선정부터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 생산까지 7~8년 이상 걸린다. 용인 부지가 모두 채워진 뒤 다음 거점을 논의하면 늦는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한 데 이어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난다. 최 회장은 오는 30일 광주를 직접 찾아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첨단3지구와 해남 솔라시도, 광주공항 부지 등 다양한 후보지가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공장은 수년 전부터 차기 생산거점을 준비해야 한다”며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거점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다만 워낙 큰 프로젝트인 만큼 걸림돌도 산적하다. 대규모 초고압 전력망과 공업용수, 반도체 핵심 인력, 물류 용이성 등이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호남 지역의 주요 장점인)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는 반도체 공장 가동이 불가능하다”며 “원자력 등 안정적인 전력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최대 45조4500억원 규모의 증권예탁증권(DR)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나스닥 상장일은 다음달 10일이다. SK하이닉스는 조달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투자,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투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구매 등에 쓴다는 방침이다.
송재민 (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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