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ADR 7월 10일 상장…최대 46조원 조달한다

김남균 기자 2026. 6. 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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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서 제출…발행주식의 2.5%
2004년 LG디플 이후 22년 만
금감원 “자금 사용처 등 살필 것”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시
ETF 자금 유입으로 리레이팅 기대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기존 발행 주식의 최대 2.5%, 약 46조 원 규모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한다. ADR로 조달할 수십조 원 규모의 자금은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ADR 나스닥 상장 관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올 3월 24일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 석 달 만이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이다.

SK하이닉스는 신주 발행 물량을 1779만 주로 기재했다. 이날 종가 기준 45조 8982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나스닥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0일, 티커명은 SKHY다.

구체적인 발행총액과 주식 수, 발행 일정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결정된다. 대표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간이 맡았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ADR이 늦어도 8월께 상장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DR 발행으로 조달할 자금을 모두 시설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1기 팹(약 31조 원), 청주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19조 원) 등이다.

금감원은 통상의 유상증자 심사 기준에 맞춰 SK하이닉스의 신고서를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달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 계획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DR 특성상 국내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은 만큼 신고서 통과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란 평가다. 신고서 효력 발생일은 신고서가 제출된 이날로부터 7영업일 뒤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ADR이 상장할 경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ADR 가격이 오르면, SK하이닉스 본주 역시 리레이팅(기업가치 재평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상장 이후 6개월이 지나야 하고, 매월 거래량이 150만 주 이상이어야 한다. 이는 최대 상장 가정 물량의 약 8.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현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종목들의 상장주식수 대비 일거래량이 평균 2.2%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량적 기준 충족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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