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냐 돌파냐···남아공전, 손흥민 '포지션 체인지'가 32강 열쇠될까

차솔빈 2026. 6. 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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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무승부도 본선 진출 상황
20년째 아프리카 상대로 무승 극복해야
다채로운 포지션 변화로 수비 벽 뚫어
18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의 포지션 변화가 20년 묵은 아프리카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한국이 32강 자력 진출의 고비를 넘기 위해서는 남아공의 수비 공백을 예리하게 파고들 맞춤형 전술과 몬테레이의 살인적인 무더위를 극복할 체력 안배가 절실해 보인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A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18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대한민국 오현규가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현재 1승 1패, 승점 3점으로 조 2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에게 이번 경기는 토너먼트 진출을 결정짓는 최대 분수령이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다만 패배할 경우 체코와 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조 4위로 밀려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무승부보다는 반드시 승리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우세가 점쳐진다. 한국의 FIFA 랭킹은 23위로, 60위인 남아공보다 37계단이나 높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지난 20년간 월드컵 무대에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아프리카 징크스’가 여전히 한국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1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2-1 승) 이후 승리가 없다. 2010년 나이지리아전(2-2 무), 2014년 알제리전(2-4 패), 2022년 가나전(2-3 패) 등 뼈아픈 결과가 이어졌고, 홍명보호 2기 역시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9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는 선제골이 필요하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 멕시코전(전반 9분)과 체코전(전반 6분)에서 모두 경기 초반 실점을 허용했고, 올해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부터 줄곧 전반 초반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또한 핵심 미드필더 테보호 모코에나와 템바 즈와네가 징계로 결장하는 전력 공백까지 발생했다. 전방 압박과 측면 뒷공간에 약점을 보이는 남아공을 상대로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여 선제골을 뽑아낸다면 한국의 32강 자력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홍명보 감독은 득점력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최정예 공격진을 가동할 전망이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의 포지션 변화와 오현규의 최전방 선발 배치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오현규를 원톱으로 내세워 상대 수비를 흔들고, 손흥민과 이강인을 양 날개로 배치해 측면과 중앙을 동시에 파괴하는 전략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를 이틀 앞둔 22일(현지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경기장 관계자가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외적 변수로는 몬테레이의 무더위가 꼽힌다. 몬테레이의 6~7월 평균기온은 31.1도로 개최 도시 중 두 번째로 높다. 특히 지붕이 없는 야외 경기장인 몬테레이 스타디움의 구조상 지면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기준 오후 7시 킥오프로 한낮의 직사광선은 피했지만, 체력 소모가 극심한 이번 대회 특성상 선수들의 효율적인 체력 안배가 승패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태극전사들이 20년간 이어진 징크스를 딛고 승리와 함께 32강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멕시코 몬테레이로 쏠리고 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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