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내달 미국 ADR 상장 추진···45조 유상증자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내달 10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발행되는 증권예탁증권은 최대 45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 기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4일 ADR의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최대 45조45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전체 주식의 2.5% 규모다. 정확한 금액은 ADR의 모집총액이 추후 수요예측 후 확정 시 그에 따라 결정된다. SK하이닉스는 “조달하는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등 건설 및 시설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ADR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 직접 상장하지 않고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은행(예탁 기관)에 자기 주식을 맡기고, 그 은행이 ADR을 발행하면 나스닥에서 이 ADR을 주식처럼 거래하는 것이다. 대만 TSMC, 네덜란드 ASML, 영국 ARM과 아스트라제네카, 덴마크 노보노디스크, 일본 도요타 등 기업들이 이 방식으로 미국 증시에서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다음달 10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한국 증권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신고서를 각각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착수한다. 이후 공모가격을 확정해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미국 현지시간 10일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금융당국의 승인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장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 4곳이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붐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로 부상했다”면서 “(이번 ADR이 )과거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모은 218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스닥 상장으로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시장 상장시 외국계 투자자 접근성이 좋아지고, 유동성도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나 관련 반도체 ETF 등에 편입될 길도 열린다. 앞서 상장한 TSMC도 대만 본주 대비 10%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되고 있다.
신주 발행은 기존 주주 입장에서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효과가 있지만 향후 설비투자로 메모리 공급능력과 수익성이 개선되면 장기적으로 긍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연내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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