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정청래 돌아온 장동혁…여야 당권 경쟁 소용돌이로
장 국민의힘 대표 퇴원 동시에 당내 ‘사퇴론’ 일축
당권 재장악-변화 두고 여야 내 아귀다툼 본격화해

정청래는 떠나고, 장동혁은 돌아오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당 대표가 6.3지방선거 후 당권 경쟁 한 가운데에 다시금 뛰어들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4일 전격 사퇴했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에서 대표직 연임에 도전하려는 수순이다. 정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며칠간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정치 인생을 살펴봤다"며 "저는 오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당·정부·청와대 한팀, 한목소리로 뒷받침하려고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며 "이재명 정부는 중도·실용을 주장하지만 한시도 개혁의 과제를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신우일신 개혁하고 또 개혁해야 한다"며 "국민과 당원의 절절한 바람을 잘 알고 있다. 개혁의 엔진은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불화설을 의식한 듯 이 대통령과 인연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2006년, 2007년도에 만나 20년 동안 속 깊은 대화를 가장 많이 한 정치인이 정청래"라며 "이러쿵저러쿵 누가 뭐라고 해도 이 대통령을 끌까지 지킬 사람은 저"라고도 힘줘 말했다. 이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한 몸, 공동체임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성공해야 저도 성공하기에 의리는 제가 끝까지, 맨 앞자리에서 지킨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정부 1년 성과를 외교·안보·통상, 국가균형발전, 지역 상생, 민생 경제 등 분야로 나눠 정리한 패널을 준비해 소개하기도 했다.

지방선거 이후 건강 악화로 6일간 입원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퇴원과 함께 당무에 복귀했다. 당내에서는 정점식 원내대표까지 공개적으로 사퇴론을 언급하는 등 장 대표 체제를 지속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뒤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를 선출해 2028년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기류다.
장 대표는 퇴원하자마자 지방선거 패배 이후 계속되고 있는 사퇴 요구를 재차 일축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거취는 당원이 결정할 문제다. 당 대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몇몇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 갈등보다 당장 대정부·대여 투쟁이 급선무임을 강조한 장 대표는 사퇴 요구 목소리를 사실상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을 쇄신하고 기강을 확립하는 일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면서 "기강 확립에 필요한 게 있다면 순차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참정권 회복 특별검사 도입에 집중해야 할 때다. 재선거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재명 재판 재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때다"라며 "하나 돼 함께 싸우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 언급엔 "연임 여부부터 확답하라"고 맞섰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 대표가 아닌 원내 중심 정당으로 재편 요구를 두고는 "정당법 개정 등 국회에서 큰 아젠다로 다룰 문제"라며 거리를 뒀다.
그럼에도 당내 장 대표 사퇴 여론이 높은 상황에 그의 용퇴 관련 구체적인 총의는 모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관위 국정조사가 끝난 뒤 정기국회 시작 전인 8월까지 장 대표가 거취를 결단하도록 압박해야한다는 견해다. 만약 장 대표가 사퇴하고 내년 2월 이전에 전당대회가 바로 치러지면 당헌·당규에 따라 후임 대표는 장 대표 임기가 끝나는 내년 8월까지만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내년 2월 이후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친한동훈계 등에서는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후 내년 초께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언급한다. 비상대책위 체제 후 전당대회를 치러면 직전 대표 임기와 무관하게 새로 선출된 대표로 해석돼 총선까지 2년 임기를 수행하하는데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4선 중진들과 오찬과 만찬을 겸해 잇따라 만나 장 대표 사퇴 등 당이 나아갈 방향에 고언을 들었다. 그는 김태호·한기호·박덕흠·윤영석 의원과 오찬 회동 후 내년 2월 사퇴론 관련 "그 이전에는 종식이 돼야 당이 빨리 안정을 찾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에서 내년 2월까지 (사퇴를) 이야기해서 그렇게까지 이 논란이 지속돼야 하느냐는 취지로 생각하면 된다"면서도 "그때까지 퇴진해야 된다라는 건 아니고, 이런 소위 사퇴와 관련된 논란이 그 이전에는 종식이 돼야 당이 빨리 안정을 찾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