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거취는 당원이 결정”…장동혁, 사퇴론 정면돌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퇴원 직후 국회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내 사퇴 요구에 정면 대응했다.
표면적으로는 건강 회복 후 당무 복귀 선언이었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당권 유지 선언'이자 향후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사퇴론 일축"…당권 유지 의지 분명
장 대표는 이날 "당대표 거취는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당내 일부에서 제기되는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특히 "당대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몇몇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해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의원들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6·3 지방선거 이후 지도체제 개편과 당 쇄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지도부 교체 논의 자체를 거부하기보다 '당원 주권'을 내세워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왜 '특검·재선거'를 전면에 내세웠나
눈에 띄는 대목은 장 대표가 자신의 거취보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특검, 재선거, 선관위 개혁 문제를 반복적으로 강조했다는 점이다.
그는 "지금은 참정권 회복 특검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재선거의 힘을 모아야 하고 이재명 재판 재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는 당내 권력투쟁 프레임에서 벗어나 대여 공세를 중심으로 당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당내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보수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개헌론에도 견제구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선관위 개혁과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특검과 재선거에는 답하지 않으면서 개헌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헌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연임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대통령의 개헌 구상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여권이 개헌을 미래 권력구조 개편 의제로 제시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현재 제기된 선거 논란과 사법 현안이 우선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는 셈이다.
이번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장 대표가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이를 정면 충돌 구도로 끌고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 당원 주권을 내세워 당권 유지 명분을 확보하고 특검·재선거·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 등 대여 투쟁 의제를 전면에 배치했다.
당내 권력투쟁보다 이재명 정부 견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프레임을 구축해 당내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가 거취 표명이 아니라 "지금 국민의힘의 전선은 당내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라는 정치적 선언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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