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결국 ‘명청대전’ 선택… 친문·호남·강성층에 승부수
당대표 내려놓고 첫 일정으로 文만나 친문 표심 겨냥
보완수사권 폐지 언급에 호남 방문으로 지지층 결집
다만 지난 전대 비해 호남 표심 많이 잃었다는 분석 나와
‘호남’ 표심 등 업은 송영길 출마 확실해지자 ‘3파전’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산책방 책방지기로 도서전에 참석했다.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4/dt/20260624155634193ebdd.jpg)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연임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정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명청갈등(이재명-정청래 갈등)설을 불식하려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의 ‘보완수사권 폐지 여부’에 대해 정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강성층 승부수를 던지고 호남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텃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친문재인계와의 결속을 시도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이러쿵저러쿵 누가 뭐라고 해도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나는 정치적 운명공동체이자 한 몸 공동체”라며 “이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도 성공한다. 이 대통령의 성공과 그와의 의리는 내가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정 전 대표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도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당대표를 내려놓은 뒤 첫 일정으로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 부스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이날 만남 자체로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기는 힘들지만 친명계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명청갈등 프레임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이 대통령을 강조함과 동시에 검찰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등을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에 대해 “숙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른 노선이다.
정 전 대표는 동시에 호남권 민심 잡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19일 전북 익산·전주, 20일 전남 해남·장흥·순천, 23일 화순·광주를 방문했다.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명계 박찬대 당시 후보를 꺾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호남에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어서 당 대표 승리를 위해서는 호남에서의 승리는 필수조건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송영길 의원이 이 대통령과의 18일 만찬 회동에서 출마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에선 정 전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 비해 호남권 결집이 조금 떨어지는 상황에서 송 의원이 나서면서 지각변동이 일부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송 의원은 당대표를 역임한 5선 중진으로 호남권에서 표심이 높게 잡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의원이 이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 “(전당대회에서) 3자 구도로 가서 결국 김민석 국무총리와 단일화하는 방안을, 결선 투표에서 (표심이) 모이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달 말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25∼26일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등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된 뒤 여의도로 복귀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정 전 대표를 향한 호남 표심이 조금 떨어져 보이는 건 사실”이라며 “김 총리와 송 의원이 이를 어떻게 뺏어오고 흡수할지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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